한국마라톤이 세계정상권에 우뚝 올라섬으로써 마라톤강국의 옛명성
을 되찾으며 바르셀로나 올림픽 우승도 넘보게 됐다.
지난 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손기정이 금메달을 따낸 이후 한동안
세계마라톤 의 정상을 풍미했던 한국 마라톤은 60년대부터 80년대까지
30여년의 기나긴 침체의 터널을 벗어나지 못하다 2일 비로소 황영조가
제41회 벳부 오이타 국제마라톤대회에 서 2시간08분47로 한국기록을 무려
2분15초나 단축하며 세계열강에 끼어들었다.
황은 비록 이번 대회에서 멕시코의 무명 디오니시오 세론(2시간08분
36초)에 단 11초 뒤진 기록으로 2위를 차지했지만 지난 88년4월17일 딘사모
(에티오피아)가 로테르담 마라톤에서 2시간6분50초의 세계기록을 세운 이후
그동안 각종 국제대회에서 8 분벽을 넘은 선수가 단 1명도 없었다는 점에서
황의 올림픽 메달가능성은 한층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서윤복 대한육상경기연맹 부회장은 "세계마라톤이 88년을 고비로
퇴보를 거듭하 고 있는 가운데 한국만이 김완기, 황영조(이상 코오롱)등을
필두로 꾸준한 상승을 계속하고 있고 있다는 점이 올림픽 메달을 더욱
기대하게 하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황이 올림픽에서 넘어야 벽은 많다.
가장 강력한 라이벌은 탄자니아의 이캉가로 지난 90년11월5일
뉴욕마라톤에서 2 시간08분01초로 우승, 딘사모이후 최고의 기록을 냈다.
지난 8월 제3회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2시간14분57초)한 일본의
다니구치 히로미와 이번 대회 우승자인 세론도 황의 어려운 상대들이다.
또 전통적인 마라톤 강국인 에티오피아, 지부티, 탄자니아 등에서는
예상밖의 뛰어난 선수들이 돌풍을 몰고오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에
메달을 꼭 자신할 수 는 없는 상황이지만 현재의 기록만 유지해 준다면
무난히 메달권에 진입할 수 있다는것 이 육상인들의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