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통신업계는 요즘 차세대이동통신시스템 방식을 놓고 열띤 논쟁을
벌이고있다. 현재의 아날로그시스템을 대체할 디지털시스템은 TDMA(시분할
다원접속)로 해야한다는 주장과 CDMA(코드분할 다원접속)가 적합하다는
양론이 팽팽히 맞서있다. 이동통신의 새기술도입에는 이처럼 경쟁이
치열하다.
미국의 새방식결정에 관한 논란은 유럽이 일찌감치 TDMA방식인 GSM을
표준시스템으로 확정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미국의 표준방식은
우리나라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듯하다. 오는7월 선정할
제2이동통신사업자의 시스템방식에도 결정적 역할을 할것같다.
두방식을 평가하면 TDMA쪽이 다소 유리한 고지에 서있다.
이동통신기기산업협회인 CTIA(Cellulor Telecom munication Industry
Association)가 지난89년 TDMA를 미국의 잠정표준방식으로 채택한
때문이다. 또 TDMA기술은 이미 용량 음성및 품질시험을 거쳐
단말기시제품이 생산되고 올상반기중 상용화실현이 기대되고 있다. 기술의
안정화와 빠른 상용시기가 TDMA에 대한 평가를 높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TDMA에 관한 장미빛기대로 작년12월초 열린 워싱턴의
두방식적용시험결과 발표회를 계기로 일부퇴색된 느낌이다. CTIA는 당초
이발표회를 통해 TDMA채택에 대한 확고한 신뢰감을 조성한다는 저의를 깔고
있었다. 기기메이커로 AT&T,에릭슨,사업자로
머코아셀룰러,사우스웨스턴벨등이 주축이된 TDMA쪽 발표자들은 한결같이
"현재 이용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발표회에서 팩텔셀룰러,나이넥스,유에스웨스트,퀄컴,AT&T(두방식
모두 개발중)등 CDMA발표자들도 만족할만한 결과를 내놓아 참석자들을
놀라게 했다.
발표회에 참석한 이원웅한국전자통신연구소부소장은 CDMA기술실현이
어렵다는 예측을 깨끗이 불식했다고 표현했다. 그는 CDMA가 아날로그보다
용량이 12 15배라는 이론이 입증됐고 통화품질도 아주 좋았다며 향후
PCN(개인휴대통신)시대에는 이기술이 뒷받침되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CTIA의 윌리엄 진스버그회장도 폐회사에서 앞으로 2년내에 TDM사가 현재
그들이 주장하는 용량과 품질의 개선약속을 달성치못할 경우 많은 사람들이
CDMA를 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개발이 앞선 TDMA를 미국표준으로
잠정결정했지만 CDMA등장가능성도 좀더 높아졌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미국통신전문가들은 대부분 이동통신방식의 최종목표가 CDMA이며 TDMA는
그 중간과정쯤으로 생각하고 있다. 팩텔셀룰러의 키스
캐즈마르크기술이사는 "CDMA가 기술적으로 월등히 우수한 방식"이라고
말했다. 현재 두방식을 모두 개발중인 이회사 패릴부사장은
"로스앤젤레스에 CDMA를 도입하면 아날로그때보다 기지국수를 54% 줄일수
있다"며 CDMA쪽을 더 선호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CDMA방식을 가장 먼저 제안한 퀄컴사는 올4.4분기중 네트워크장비개발을
끝내고 내년부터 이를 상용 시판한다고 밝혔다.
나이넥스 이동통신연구소 이사인 와즈만씨는 CDMA는 퀄컴과,TDMA는 AT&T와
공동개발중이라며 개인적으로는 CDMA가 훨씬 낫다고 밝혔다. 빌사우스의
에릭 엔서 기술부사장도 "시작은 TDMA로 가되 결국은 CDMA로 가야
할것"이라고 들려줬다.
미국의 새기술방식이 어느쪽으로 확정될는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현재로선 둘다 두드러진 장단점을 갖고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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