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이스라엘간 갈등 해소와 중동평화 정착을 목표로 이스라엘과
주변 아랍국들이 사상 처음으로 직접 대좌하는 역사적 중동평화회담이
30일 오전(한국시간 30일 오후 6시30분) 미-소 공동후원하에 마드리드
에서 정식 개막된다.
역사적인 개막회담은 펠리페 곤살레스 스페인 총리의 인사말로
시작되며 부시. 고르바초프 미소 두 대통령의 기조연설에 이어
유럽공동체(EC) 대표가 발언하는 순 으로 첫날 회담일정이 진행된다.
회담 개막을 하루 앞둔 29일 이스라엘은 점령지 문제에 대한
협상용의를, 팔레 스타인측은 자치문제에 관한 협상용의를 각각 비치는등
상대측에 대한 기존의 강경 자세를 누그러뜨리는 발언으로 주목을
끌었으나 전날에 이어 레바논과 요르단강 서 안지역에서 테러와
무력충돌사건이 또 터져 회담 전도에 암운을 던지고 있다.
공동후원국 대표자격으로 스페인에 와 있는 조지 부시 미대통령과
미하일 고르 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29일 마드리드 주재 소련대사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평화회 의에 임하는 전략을 논의한 뒤 긍정적 결과
창출에 대한 희망을 피력했다.
이들은 공동기자회견에서 "중동평화를 위해 가능한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 "이라고 다짐하면서 "그러나 타결을 강요하자는 것이 아니라 촉매
역할을 하자는 것 "이라고 강조, 당사자간 직접 문제 해결을 적극 유도할
것임을 강력 시사했다.
대표단을 직접 이끌고 마드리드에 도착한 이츠하크 샤미르 이스라엘
총리는 "우 리 이웃들과 평화를 함께하기 위해 드디어 이곳에 오게 됐으며
주변국들이 이스라엘 과 평화를 이룩할 용의를 보여주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샤미르 총리는 한편 이날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과 회담,소련과
이스라엘 양국 지도자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대좌하고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방문해주도 록 초청했다.
양국이 복교한지 2주만에 정상간 대좌를 가진 샤미르 총리는 "매우
유쾌한 만남 이었으며 훌륭한 논의와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고 말했으며
고르바초프측 안드레이 그라초프 대변인은 "역사적 만남이었으며 소련측은
앞서의 이스라엘 정착민 버스 피 습사건에 분노를 전했다"고 밝혔다.
샤미르 총리는 이에 앞서 출국전 미 NBC-TV와의 회견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 인 양측이 모두 이스라엘 점령지의 소유권을 주장, 분규를 빚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그렇다면 해결 방안을 협상해보자"고 말해 기존의
점령지문제 협상불가 입장에서 한발 물러나는 유화적 태도를 나타냈다.
팔레스타인 대표단 자문역인 하난 아슈라위는 이스라엘측이 내보인
점령지 협상 에 대한 개방적 태도에 놀라움과 환영의 뜻을 나타내고
"우리도 빗장을 열어제끼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강조,적극적 대화 의사를
밝혔다.
이와 관련 팔레스타인 대표단 자문단장 파이살 후세이니는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가 건설되어야 한다는 기존의 입장에서 후퇴, 이스라엘측
요구대로 자치안을 협상할 용의가 있음을 처음으로 시사했다.
관측통들은 팔레스타인 자치가 이스라엘측의 기존 입장임을
상기시키면서 후세 이니가 비록 독립국가 창설이 팔레스타인의 기본
입장이며 자치안 수용은 그 전단계 임을 시사하는 단서를 달기는 했으나
팔레스타인측이 자치문제를 논의할 의사를 밝 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데 주목했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측이 회의 개막을 앞두고 내보인 이같은
유화적 태도에도 불구, 양측간 테러와 보복 공격은 계속돼 중동 현지의
유혈 무력충돌은 여 전한 양상을 보였다.
이스라엘은 앞서 정착민을 태운 버스가 피습돼 7명이 사상한 사건에
대한 보복 으로 헬리콥터를 동원, 레바논내 팔레스타인 난민촌을 공격해
다수를 다치게 한 것 으로 현지 보안 관계자들이 전했다.
이들 관계자는 3대의 코브라 헬기가 1만7천여 난민들이 거주하는
라시디야 수용 소에 총격을 가했다고 전하면서 팔레스타인 민병대도 응사,
전투가 벌어졌다고 덧붙 였다.
팔레스타인측은 이날 또한 이스라엘군 순찰대를 공격, 병사 3명을
사살하고 8명 을 다치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회담 2일째인 31일 오후에는 이스라엘 대표가 발언 기회를 가지며
요르단- 팔레스타인 공동 대표단 및 시리아측에 발언권이 부여된다.
3일째인 11월 1일은 오후 4시부터 각 대표단의 반박 연설이 있게 되며
제임스 베이커 미국무장관 및 보리스 판킨 소외무장관이 각각 발언하고
하오 6시30분 폐막 될 예정이다.
이스라엘과 아랍권은 이어 쌍무회담으로 이어질 2단계 회동에 돌입,
영토문제 등을 논의하며 지역간 협의가 될 3단계 접촉에서 중동지역 군축
및 수자원문제 등 보다 구체적인 현안을 다루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