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R&D(연구개발)투자를 국내 대기업그룹으로선 처음으로
1조원이상을 책정하는등 국내기업들이 기술전쟁에 대비키위해 새해
연구개발부문 투자를 크게 늘려잡고 있다.
18일 본사가 조사한 20개 대기업그룹 R&D투자계획에 따르면 삼성 현대
럭키금성 대우등 주요대기업그룹들은 내년중 4조2천5백5억원을
연구개발사업에 투자할 방침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보다 29.3%
늘어나는 것이다.
대기업그룹들은 각국간의 경쟁심화로 기술얻기가 더 어려워질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키위해 이같은 R&D투자 확충계획을 새해 경영전략에
반영,빠르면 내달중 확정키로 했다.
이들은 작년에 2조6천3백12억원을 R&D부문에 투자했고 올해엔 25%많은
3조2천8백72억원을 계획하고 있으며 새해투자규모를 이같이 확정하면
내년의 증액률은 올해보다 최소한 4.3%포인트 이상에 이른다.
국내 대기업그룹들이 이처럼 매년 R&D투자규모를 늘리고 있지만 미국
일본등 선진국에 비해선 엄청나게 뒤진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제조업체의 매출액대비 R&D투자가 88년중 평균 4.8%를 기록했고
일본은 89년 3.29%인데비해 우리의 경우 2.14%이다. 이분야의 투자규모가
큰 20개 대기업그룹이라야 90년 2.7%,91년 겨우 3%선에 올라설 정도로
규모면에서 취약하다.
그러나 기술보호장벽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기술전쟁시대를 맞아
1조원이상의 연구개발투자를 계획할 정도로 적극성을 보이는 국내기업의
자세는 경쟁력을 높이는데 큰 힘이 될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R&D투자를 계속하고 있는 삼성그룹은 내년중
16메가D램을 양산하는 제품개발체제를 갖추는 한편 64메가D램및
256메가D램등 첨단메모리반도체 항공우주기술 이동통신 CATV(유선방송)
공장자동화분야등의 신기술개발에 연구개발의 중점을 두게된다.
현대는 자동차 반도체 위성통신 정밀화학부문의 연구개발을 강화할
계획이며 럭키금성은 정밀화학분야의 신물질을 비롯 고효율의 핵심전자부품
우주항공기술개발에 집중키로 했다.
특히 주식회사 럭키는 오는 99년까지 모두 2천억원이 투자되는 대덕
하이테크리서치파크의 건설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다.
쌍용도 세라믹엔진적용연구에 나서고 포철은 차세대제철신기술개발을
본격화할 방침이어서 내년엔 상당한 수준의 연구개발성과가 기대된다.
연구개발투자는 확대될수록 그 결실이 크다. 국내 주요 대기업그룹들이
이같은 연구개발투자를 내년에 실행할 경우 핵심기술의 자립이 예상보다
앞당겨 질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