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민간 제조업체로서는 국내 최대규모인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의
올해 매출액이 양사 모두 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어느
업체가 매출액순위 선두를 차지할 것인가에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들 양사의 매출액이 소속그룹 전체 매출액의 15%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그룹내에서의 비중이 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의 매출액
선두다툼은 양대 그룹의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로까지 비쳐지고 있다.
당초 이들 두기업의 올해 매출목표는 삼성전자가 5조6천억원,
현대자동차는 6조 2천억원으로 목표치에서는 현대자동차의 우세가
분명했다. 그러나 국내외의 경기침 체로 양사 모두 상반기 실적이
목표치에 미달, 삼성전자는 2조5천억원, 현대자동차 는 2조6천6백
65억원을 기록하는데 그쳐 백중세를 보였다. 따라서 하반기의 실적이
승부를 가르게 될 것으로 보여 이들 양대기업의 선두타툼이 더욱
관심을 불러일으키 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들은 컴퓨터부문의 지속적인 불황과 경기침체와
유통시장 개방 확대에 따른 내수성장률의 둔화 등으로 당초 목표를
달성하기는 어렵겠지만 수출물 량이 몰리는 하반기에는 매출액 신장이
기대돼 연말까지 매출액이 5조5천억원은 될 것으로 장담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들도 상반기 수출부진이 하반기에는 신차종인 엘란트라의 미국시장
투입으로 크게 호전될 것으로 기대, 당초 목표 달성은 어렵겠 지만
5조5천억-6조원 사이가 되지 않겠느냐며 지난 87년 삼성전자를 처음으로
추월 한 이후 계속 지켜온 선두자리를 다시 내주는 일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양사 관계자들은 기업경영의 국제화시대에 국내에서의 매출액 순위
경쟁은 무의 미하다고 입을 모으면서도 은근히 상대업체의 매출 추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자 신들의 실적이 그룹의 매출액 순위에 거의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84년 연간 매출액이 1조3천5백억원으로 국내 단일
민간제조업체 로서는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으나 지난 87년에는 2조
8천4백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현대자동차에게 선두자리를 내주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