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신부는 국내에서 시판중인 이동전화(차량용 및 휴대용), 무선호출등
이동통신단말기의 가격인하와 국내제조품의 국산화율제고를 유도하기 위해
한국이동통신(주)의 단말기판매사업을 허용할 방침이다.
이같은 방침은 최근 이동통신서비스가입자가 급증하면서
국내제조업체들이 국산 품개발보다는 외제수입에 치중, 국내산업기반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는데다 판매업체 들이 가격담합으로 엄청난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체신부는 31일 현재 한국이동통신이 추진중인 단말기판매사업을
승인한다는 방 침아래 "우선 1단계로 내년초까지 국내업체들에 비교적
영향이 적은 무선호출기를 대상으로 이동통신의 직판체제를 구축토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동통신은 국내제조품을 대상으로 공개입찰을 통해
국산화율이 높고 가격이 낮은 국산단말기를 선정, 납품받아 약간의 이윤을
붙여 소비자에게 직접 판 매한다는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마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이동통신은 이같은 직판체제구축을 위해 전화신청제도를 도입,
신청자가 전 국적으로 통일된 전화번호를 통해 단말기를 주문하면 대금을
온라인으로 납입토록 하고 단말기를 우송해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동통신이 단말기판매시장에 직접 참여하게 되면 현재 대당
17만원-20만원의 소비자가격으로 시판되고 있는 무선호출기가격은 10만원대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보 이는데 현재 무선호출가입자는 하루에 1천-
1천5백명씩 늘어나고 있다.
체신부관계자는 "이동통신의 단말기판매사업은 국내외제품의
시판가격을 낮추 고 제조업체들의 국산품개발을 유도하는데 목적이 있는
만큼 이동통신의 판매수익금 중 관리비를 뺀 나머지는 연구개발비로
돌리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체신부는 1단계로 무선호출기의 직판체제가 정착되면 2단계로
한국이동통신의 판매대상을 차량전화, 휴대전화등 이동전화단말기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시장에 나와 있는 국산 및 외제 이동통신단말기가격은 왜곡된
유통구 조 때문에 제조원가나 수입가격에 비해 2-3배나 비싼 값으로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체신부가 지난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국내에서 생산되는 제품의
국산화율 은 무선호출기의 경우 12-35%, 이동전화기는 20-4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같은 체신부방침에 대해 "이동통신사업의
신규사업자지정을 앞두고 단말기판매를 허용할 경우 급속히 확대될
서비스시장을 이동통신(주)이 선점 하는 결과를 가져와 기존사업자에
대한 지나친 특혜라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이 라고 지적하고 있어
직판허용시기를 둘러싸고 논란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