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르바초프 실각이 보도된 이후 국내항공사와 여행업체에는 소련
여행의 안전성 여부를 묻는 전화와 함께 관광예약취소와 보류요청이
계속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모스크바를 주2회 운항하는 대한항공과
소련국영 아에로플로트항공 서울지사에는 항공기의 정상적인 운항여부와
소련여행 안전성 여부를 묻는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아에로플로트 한국대리점을 맡고 있는 세일여행사에는 19일 하루
소련관광예약 4건이 취소됐고 26일 출발할 예정인 16명의 단체객은 예약을
보류했다.
같은 아에로플로트 한국대리점을 맡고 있는 세방여행사에도 소련을
포함한 동구권 관광예약자들의 문의전화가 줄을 잇고 있으며 이같은
현상은 소련 국영여행사인 투어리스트사와 송객계약을 맺고 있는 아주,
드래곤, 코오롱고속관광 등에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또 국내 여행업체들은 소련사태가 안정될 때까지 당분간
소련관광알선업무를 자제할 방침이며 소련국가비상대책위원회도 정권이
바뀔때마다 보여온 관례에 따라 소련인들의 해외여행을 당분간 자제시킬
것으로 예상돼 한동안 한소관광교류가 크게 위축될 전망이다.
세일여행사의 한 간부는 "소련의 정변으로 소련을 포함한 동구권
관광이 크게 위축될 것이 확실하지만 관광객의 안전에는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으나 아 주여행사의 한 관계자는 "걸프전 때와 같은 대량
예약취소사태가 잇따를 전망이며 소련의 비상사태선포는 동구권과 종전의
사회주의국가 전체에 대한 관광위축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소간 관광객수는 지난 89년의 1만8백80명에서 양국간에 국교가
정상화된 작년엔 2만9천5백51명으로 증가한뒤 올들어 지난 6월말까지는
2만6천7백45명으로 대폭 늘었는데 이중 약 90%에 달하는 압도적인 다수가
한국을 찾은 소련관광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