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양국은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동경에서 고위정책협의회를 갖고
북한과 일본간의 수교문제를 포함해 남북한의 유엔동시가입에 따른 한반도
주변정세 변화에 대한 양측의 입장을 협의할 예정이다.
유종하외무차관이 수석대표로 참석하는 이번 고위정책협의회는 특히
오는 30.31일 양일간 북경에서 개최될 예정인 제4차 북-일수교협상을
앞두고 열린다는 점에서 협의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이번 협의회에서 우리측은 북.일수교문제와 관련,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기여하는 방향에서 협상이 진행될 경우 일본과 북한간의 수교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을 전달하고 북한의 조기 핵사찰수락을 위해
한.일양국이 공동대처해 나갈 것을 촉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협의회는 또 남북한동시가입이후 북한의 개방을 유도하기 위한
한.일양국 정부의 대북한정책에 대한 심도있는 의견교환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차관은 특히 지난 6.7일 하와이에서 열린 한.미고위정책협의회에서
논의된 동북아지역 안보정세에 대한 협의내용을 설명하고 북한의
핵무기개발과 관련한 일본측의 협조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 핵무기개발.사찰수용문제등 논의 ***
일본측은 남북한의 유엔동시가입과 북한의 핵안전협정 체결의사 표명,
그리고 제4차 남북고위급회담의 재개등을 계기로 그동안 교착상태를
거듭해온 북한과의 수교문제를 급진전시킬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 특히
북한의 핵무기개발과 직결되는 북한의 핵재처리시설포기문제에 대해서는
수교시기가 지연될 것을 우려해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수석대표인 유차관은 오는 9월7일부터 평양에서 열리는 77그룹
아시아그룹 각료 회의에 정부대표단을 이끌고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