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대규모 석유화학공장의 신증설로 조만간에 공급과잉 현상을
빚을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유화업체들이 수출선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삼성종합화학의 대산
석유화학콤비나트가 가동에 들어간데 이어 럭키석유화학과 현대석유화학,
대한유화 등 신설 유화공장들의 가동이 눈앞에 다가옴에 따라
합성수지류를 중심으로 한 대부분의 유화제품의 공급과잉 현상이
가시화되면서 신규업체와 기존업체 모두가 수출선 확보를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다.
또 대부분의 유화업체들은 취약한 영업망을 보강하기 위해 같은 그룹
계열 종합 상사의 해외 영업망을 이용하는 방법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공장 본격가동과 함께 대만과 일본에 스틸렌모노머(SM)와
에틸렌을 수출한 삼성종합화학은 국내 최대의 해외영업망을 갖고 있는
삼성물산에 유화제품 수출 전담부서를 두고 수출선 확보및 확대 작업에
착수했다.
유화사업 신규참여의 허가 조건에 따라 전체 제품 생산량의 51% 이상을
의무적으로 수출해야 하는 삼성종합화학은 이미 중국을 포함해 일본, 태국
등 동남아 10개국에 자사 상표를 출원.등록했으며 대만과 싱가포르를
비롯, 삼성물산의 해외지사가 없는 동남아 5개 지역에는 직접 지사를
설치할 예정이다.
동남아 수출시장 공략과 함께 삼성종합화학은 내년부터 유화제품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소련과 동구권 지역을 포함해 남미지역에 까지
수출선을 확대할 계획이다.
비록 수송거리가 멀고 시장 개척이 어렵기는 하지만 유화제품
부족현상이 심각한 동구권과 남미지역으로의 수출전망은 오히려 밝다는
것이 삼성종합화학 관계자의 관측이다.
곧 본격가동에 들어갈 럭키석유화학과 현대석유화학도 그룹 계열의
럭키금성상사와 현대종합상사의 해외 지사망을 중심으로 수출시장
확보계획을 갖고 있다.
특히 (주)럭키와 럭키유화, 럭키소재 등 그룹 계열 석유화학 관련
제품생산업체에 대한 공급만으로도 생산제품의 충당이 가능, 당분간
수출에는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였던 럭키석유화학의 경우도 계속적인
국내 석유화학 공장의 신증설로 곧 공급과잉현상이 예상됨에 따라 사전
해외 영업망 구축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이밖에 기존업체인 유공과 대림산업 역시 그동안 국내 공급에 치중하던
영업방식에서 벗어나 유공의 경우 자사 해외영업망과 (주)선경의
지사망으로, 대림의 경우 럭키금성상사의 지사망을 통해 해외시장 진출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같이 각 유화업체들이 수출선확보 총력전에 나서는 것은 수급사정상
조만간 공급과잉상태에 들어갈 국내 시장 여건에 비추어 볼 때 바람직한
현상이나 과당경쟁에 따른 출혈수출 등 수출시장에서 국내 업체간의
무분별한 경쟁은 피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