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양과 세모의 연결고리인 송재화씨(45.여)의 배후에서 사채모집에
깊이 개입했던 인물로 알려져 검찰의 수사선상에 오른 (주)세모 감사
하모여인 (45)은 누구인가?
또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시가 20억원을 호가하는 저택에 은거하고
있는 하씨는 세모사장 유병언씨(50)와는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
그간 채권자등 외부에 일체 알려지지 않은 채 배후에서 막강한 실력을
행사해온 것으로 전해진 하씨는 자신의 집에 세모의 특허사무실을 둔 채
유사장이 다른 구원 파 신도들과 염곡동등 세모부락에서 `집단 생활''을 할
때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이곳에 기거해왔다.
충남 논산 출신으로 미모인 하씨는 지난76년 남편 조모씨와 사별하고
두 아들마저 지난해 미국으로 유학을 보내 현재는 지난 5월 염곡동
세모부락에서 전입해온 관리인 김모(31).이모씨(30.여) 부부와
`뽀미엄마''로 알려진 세모직원 아내인 30대여자와 함께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씨가 유사장과 언제부터 알게 되었는 지는 확실히 드러나지 않고
있으나 지난 76년 유사장이 교인이 운영하던 기계자수 회사를
인수,삼우트레이딩을 설립할 당시 부근에서 하씨가 봉제공장을 운영했었고
같은 해 하씨가 남편 조씨와 사별한 점등으로 미루어 이 시기를 전후해 두
사람이 밀접한 관계를 맺기 시작했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관련 기록을 보면 하씨는 고려대 경영대학원 2년을 졸업한 것으로 돼
있으며 자신의 직업을 `MONITECH OF NEW YORK KOREA BRANCH''(뉴욕
모니테크사 한국지사)로 적어 놓아 궁금증을 더해주고 있으나 일체
보도진과의 접촉을 피하고 있다.
사업가였던 하씨는 지난 78년 봉제공장의 시설관계로 인해 인천
부평경찰서에 섬유공업시설 임시조치법 위반혐의로 입건돼 벌금을 물었고
81년에는 근로기준법 위반으로 인천 부천지법 노동사무소에 고발돼
기소유예 처분을 받는등 모두 3차례의 전과기록을 갖고 있다.
하씨 소유의 역삼동 집은 대지 1백70평,건평 99평의 2층 양옥으로
높이 6m의 붉은 벽돌 담장이 둘러쳐져 있어 밖에서는 내부를 전혀 볼 수
없게 돼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이 집이 `홈 바''까지 갖춘 최고급 주택일 뿐
만아니라 지하실에 유사장이 자주 이용해온 것으로 알려진 대형 회의실과
중요한 서류등을 보관하는 비밀창고가 있어 (주) 세모의 `심장부''라고까지
불리어지고 있다.
현재 이 집은 (주) 세모에 의해 한국보증보험에 38억4천만원의
근저당이 설정돼 있다.
하씨는 역삼동의 대저택 외에도 (주)세모의 주식 7만7천주(전체의
2%)와 탤런트 J씨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대전 E제과 건물을 각각
소유하고 있으며 서울 강남구 삼성동 공항터미날 건물에서 일본
`D커피''의 한국 총판을 운영하는등 서울,인천 등지에 모두 수백억원대의
재산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D커피'' 한국총판은 지난 88년 11월 2억1천만원의 자본금으로 설립된후
89년 2억9천만원, 90년 10억여원의 매출액을 올렸으며 현재
16억6천3백만원의 자본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는데 하씨는 이
회사의 운영을 (주)세모 개발실 전과장 김기형씨(41)에게 맡겨온 것으로
밝혀졌다.
인근 주민 최모씨(52)는 "하씨는 간혹 있는 외부출입때마다 벤츠를
타고 다녔으며 주말에는 대전,광주등 지방에서 올라온 승용차들이 하씨집
부근에 몰려 있는 것을 보았다"면서 "그러나 주민들과 일체 접촉을
않는 등 폐쇄적인 생활을 하는 사람이라 그저 큰 사업을 하는 줄로만
알았다" 고 말했다.
유사장은 하씨 집을 매주 2-3차례 방문해 온 것으로 알려졌는데 두
사람의 관계를 두고 `유사장을 움직이는 진짜 실세''라는 등의 갖가지
풍문만 주변에 나돌고 있을뿐 구체적인 사정은 베일에 싸여 있다.
검찰이 하여인을 수사선상에 올리게 된 배경은 유사장이 하씨집에
세모의 특허 사무실을 설치, 세모관계자들의 회합장소로 자주 이용했고
지명수배중인 송씨가 지난 10일께 하씨집을 찾아간 흔적이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세모측은 " 송씨는 하씨의 집에 동거하는 이씨(30.여)와
자수를 놓으면서 서로 알게돼 하씨집에 출입한 것이지 하씨 때문에
드나든 것은 아니다"면서 하씨와 송씨의 관계를 극구 부인했다.
또한 이씨도 " 송씨와는 지난 87년 동양자수를 함께 배우면서 알게돼
지난 10일께 찾아왔을 당시도 일상적인 얘기만 나누었을 뿐 별다른 얘기는
없었다" 면서 "송씨가 언론에 보도된 대로 문제가 있는 사람인줄
알았다면 아예 출입시키지도 않았을 것" 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세모등 관계자들의 해명에도 불구, 유사장등 세모측
최고 간부들이 거의 매주 토요일 하씨집에서 모임을 가져왔고 송씨가
최근까지도 이 집을 방문했던 사실등은 하여인과 하여인 집이
`세모''안에서 차지한 위치와 비중이 어느정도 였던가 하는점을 가늠하는
근거가 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