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노사안정을 이유로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도비를 전용,
기업체 노조간부들에 대한 해외여행을 강행해 노동계로부터 건전한 노조
발전을 저해하는 행위라는 반발을 사고 있다.
4일 도및 지역 노동계에 따르면 도는 올해 바람직한 노동운동과
노사관의 정립을 위한다는 이유로 노조 안정기여도와 산별.지역안배등을
통해 모두 28명의 노조간부를 선발,1인당 1백7만원꼴인 모두 3천만원의
도비를 지원해 해외견학을 보내주기로 했다.
1진인 15명(인솔 공무원 1명 포함)은 9박10일 일정으로 스위스와
헝가리.이탈리아.프랑스.독일등 5개국을 둘러보기 위해 이날 출국했으며
나머지 2진도 오는 11일 출국 예정이라는 것.
이들의 해외일정은 일부 지역에서 노조 간담회와 산업체 방문등이
있으나 전체적 일정은 여행사에 의해 기획되고 현지 안내되고 있는데다
방문지역마저 로마를 비롯 스위스.파리등지로 관광목적 여행이라는 인상을
강하게 주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충남 민주노동자연합 관계자는 "자본가.권력층이 노동귀족을
만들어 노동자의 단결을 헤치고 건전하고 순수한 운동을 막으려는
행위"라며 "노동법상 노조는 자주적이고 민주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원칙을 관계당국이 스스로 깨서는 안될것"이라고 경고 했다.
충남도는 지난해에도 각 기업체의 임금교섭철인 5월께 노조간부 28명을
선발,우리나라보다도 산업구조나 노사관계가 크게 뒤떨어진
태국.인도네시아등 동남아 4개국을 방문케 해 노조 와해를 위한
계획이라는 물의를 빗기도 했었다.
도 관계자는 "노조간부들에 대한 해외견학은 선진지를 둘러봄으로써
바람직한 노동운동등 노조관련 지식을 습득하는등 견문을 넓혀 올바른
노사관계 정립을 위한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