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의회선거는 집권당인 민자당의 대승속에 야권이 퇴조하고 무소속이
약진하는 결과로 막을 내렸다.
민자당은 광주와 전남북등 호남에서 <여소>를 극복하지 못했지만
서울시의회에서 압도적 다수를 차지한 것은 물론 전체의석에서 60%를
상회하는 예상외의 전과를 올려 타당을 압도했다.
이는 국민 대다수가 강경대군 치사사건이후 벌어진 시국과 정국불안,
혼란의 종식을 바라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 것으로 해석되고 이같은
안정희구 심리가 바로 여당에 대한 몰표현상으로 나타났다고 밖에 볼수
없다.
이와함께 신민 민주 민중당이 약세를 면치 못하거나 참패한 결과에서
강군 사건이래 제도권 야당이 재야 운동권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장내외를
들락 날락해온 노선의 모호함에 대한 국민의 강한 질책의 의미마저
읽을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민자당으로서는 서울의 경우 상상조차 못할 정도로 대승을 거둬
국민여론과 의식을 앞장서온 서울시민의 인식이 어디있는가를
분명히했다고 풀이하고 있다.
말하자면 민자당이 호남을 제외한 전지역에서의 고른 의석을 확보하고
서울등 수도권에서 압승한 것은 강군 치사사건에도 불구하고 <조용한
다수>로 머물러 있던 안정희구세력이 표로서 마침내 발언을 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3당합당 이후 빈번한 내분으로 인기도가 한자리수로까지 떨어지는
수모를 당해온 민자당이 압승을 거둔 것을 다른 이유로는 도저히 설명이
불가능하고 여당내에서 조차 그밖의 이유로 선거결과를 판독하는게
불가능하다는데 동의하고 있다.
물론 여당이 행정력에 의한 음양의 도움과 막대한 선거자금및
조직동원이 가능한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사실을 간과할수 없지만 민자당
스스로 전체의 55%선을 목표로 해왔다는 점에서 60%이상의 의석확보는
확실히 야당에게뿐 아니라 국민들에게도 충격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민자당이 합당이래 보여온 무기력증과 물가앙등, 부동산.아파트값
폭등, 치안불안등 민생해결 실패는 물론 내각제개헌 시비에 휩쌓여 온
사실에서 볼때 민자당의 대승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결과로
국민들조차 놀라고 있는 듯하다.
신민당은 이번 선거에서 지난 87년 대통령선거(27%), 88년
총선(19.26%)에서 획득한 고정표에도 못미치는 극히 저조한 실적을
기록함으로써 이번 선거에서 가장 타격을 입었다고 볼수있다.
호남싹쓸이와 서울에서의 저조로 지역적 고착성을 보다 확연히
노정했고 공천과정에서 김봉호사무총장의 자인으로 드러난 공천특별헌금
추문, 이해찬 이철용의원의 탈당으로 노출된 도덕성문제와 김대중총재
지도력에 대한 시비등을 감안하면 <소도 잃고 외양간도 부서진> 참담한
모습이다.
신민당은 지난 대선과 총선결과 서울에서 1등을 했다는 실적만을 믿고
최소 2백 21석 최대 2백44석을 주장해왔으나 2백석에 훨씬 미달하고 말았고
무엇보다 서울에서 제1당 위상을 장담했던 것에는 거리가 먼 결과로
나타나고 말았다.
평민당을 해체하고 신민주연합당을 창당하면서까지, 그리고
공천비리시비를 낳고 특별헌금을 받아가며 혼신의 힘을 쏟았는데도
오히려 지역당이라는 이미지만 더 고착시키고 만 셈이다.
후보공천과정에서 서울 호남과 경기일원을 제외하고 민주당에 비해서도
어려움을 겪었던 편파성과 김총재의 카리스마에 나타나기 시작한 균열등이
선거결과와 함께 어떤 모습으로 당내에 투영될지 안심할수 없는 분위기에
휩싸이고 있다.
내부에서조차 벌써부터 조짐을 보여온 통합파들의 움직임은 가속화될
전망이고 김총재의 한계에 대한 지적이 쏟아질 전조가 여기 저기서
나타나고 있다.
또 참패로 밖에 볼수 없는 민주당의 득표도 신민당이상의 선명성
확보를 위해 지나친 가투를 벌인데 대한 평가가 극히 부정적이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이기택총재의 강군 장례식및 노제참석, 노태우정권퇴진 요구,
선거기간중 선관위경고를 외면한 군중집회등에 대한 시비가 끊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민주당 안에서도 총재지도력과 노선에 대한
문제제기가 촉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결과적으로는 이번 선거참패를 계기로 신민.민주당내에서는 선거패배에
대한 지도부의 책임문제와 함께 야권통합운동의 가속화와 <야당내
세대교체>라는 방향으로 양상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반해 민자당의 경우 지난번 기초선거에서의 압승에 이은 대승으로
정국주 도력을 회복하고 3당통합에 대한 끈질긴 시비를 종식시킬수 있는
호조건을 맞았다고 볼수 있다.
노대통령으로서도 임기 종반을 민자당이라는 안전판을 배경으로
소신있게 통치할수 있게 된것은 물론 내년의 자치단체장선거와
국회의원선거등에 대한 자신감을 확보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김영삼대표최고위원 역시 아성인 부산.경남에서의 지지를
재확인함으로써 당내 위상이 높아졌고 여권내 제2인자의 위치를 강화할
수있는 호기를 맞았다. 반면 김종필최고위원의 경우 대전과 충남에서
상대적으로 부진한 득표결과로 체면을 구기는 모양이 되어 버렸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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