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럼스펠드 전국방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대규모 미대표단이 내달
평양을 방문,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위한 비공식 접촉을 시작할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일본 교토(경도)에서 열리고 있는 제2회 유엔 군축회의에 참석중인
이용호 북한 외교부 군축과장은 27일 도쿄(동경)신문과 가진 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외교부 산하군축평화연구소 초청을 받은 미국 대표단은
럼스펠드씨 외에 스틸웰 전주한 유엔군 사령관 등 군사및 안보문제 전문가
등이 포함되어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북한은 북경을 무대로 지금까지 모두 13회 비공식 외교접촉을
가졌는데 지난해에는 레이건 전대통령의 특별보좌관인 시거씨가 개인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한데 이어 최근에는 스칼라피노 캘리포니아대학
교수를 비롯한 12명의 각계 인사가 북한에 갔었다.
미국의 전직 고관이 평양을 방문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포드
전대통령 당시국방장관을 지낸 럼스펠드씨는 평양에 머무는 동안 그곳
지도자들과 만나 남북한 유엔가입과 북한의 핵사찰문제 등에 관해 폭넓은
의견 교환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