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의 상품주식 추가매입 한도가 규정상 아직도 1조원 가량 남아
있는 상태이나 증시상황의 악화로 주식매입 재원을 마련하지 못해 증시
회복에 별다른 기여를 못하고 있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말 현재 대우증권 등 10대증권사의
상품주식 보유규모(장부가 기준)는 총 3조3천9백54억원으로 자기자본의
60%에 해당하는 보유한도 3조4천1백52억원의 99.4%가 소진됐으며 나머지
증권사의 한도도 거의 소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현행 "증권회사 자산운용준칙"상 주식시장 안정을 위해
증권금융(주)로부터 대출받아 주식을 사들인 경우에는 자기자본의 60%한도
규정의 예외가 인정되고 있어 아직 상품주식매입 한도는 남아 있는
상태이다.
따라서 지난 89년 "12.12"조치이후 90년 3월까지 이들 증권사가
증권금융으로부터 대출받은 총 6천5백41억원을 상품주식 보유한도
대상에서 제외하면 25개 증권사의 추가매입 한도는 1조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쌍용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은 상품주식보유 규모가 각각
3천2백56억원과 3천 47억원으로 보유한도를 이미 2백83억원과 6백70억원씩
초과하고 있으나 증권금융으로부터 빌려온 주식매입자금을 감안하면
아직도 주식매입여력은 남아있는 셈이다.
그러나 장기적인 증시침체의 영향으로 25개 증권사가 떠안고 있는
상품주식의 평가손이 지난 3월말 현재 1조1천억원을 넘어서고 있어 이들
증권사의 주식운용은 제한적인 교체매매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주식외에도 증안기금출연금및 상품채권에 각각 2조원 가량의
자산이 묶여 있어 증권사의 상품주식 추가매입은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