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소 정상회담을 준비중인 청와대는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제주
도착시간이 19일 하오 7시께로 확정되고 회담장소가 중문단지 신라호텔로
거의 정해지자 정상회담의 의전.경호등에 신경을 집중.
고르바초프대통령은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하면 간단한 의전절차를 갖고
회담장소인 신라호텔로 직행, 바로 회담에 들어갈 예정인데 공항의
환영행사에 노태우대통령이 출영을 하느냐의 여부를 두고 논의끝에
노대통령은 공항에는 가지 않고 신라호텔에서 고르바초프대통령을 맞기로
했다고.
당초 청와대측은 회담시간이 짧은 점을 감안, 제주에서 서귀포까지 약
40여분간 차중 회담도 검토했으나 고르바초프대통령이 자신의 전용차를
사용하는 점과 모양새등을 감안해 노대통령이 신라호텔에서
고르바초프대통령을 맞는 대신 공항에는 출영하지 않기로 했다고 한
관계자가 16일 전언.
한편 청와대측은 고르바초프대통령의 제주체류와 한.소정상회담의
시간이 충분치 못한데다 언론들이 경쟁적으로 보도를 하고 있어 정작
회담의 발표내용에 국민들이 실망을 하지 않을까 걱정.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두나라 정상이 세번째로 만나 그동안
양국간 현안은 충분히 논의된 만큼 이번 제주회담에서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내용들에 대한 얘기가 오갈 것"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이같은
내용들은 발표에 한계가 있어 걱정된다"고 고충을 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