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호군 살해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그동안 유럭한 용의자로
지목돼 온 이모씨(29)의 알리바이가 입증돼 일단 면식범에 의한
유괴 살해 가능 성이 줄어듦에 따라 수사방향을 재검토키로 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이군을 잘 아는 면식범이 금품을 노리거나
원한관계에서 이군을 ''유괴''한 뒤 살해했을 것이라는 기존의 수사방향을
포기하지는 않되 제3의 범인 이 금품이나 원한 관계에서 이군을 ''납치''한
뒤 살해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를 펴기로 했다.
경찰은 숨진 이군이 평소 가족들로부터 유괴 가능성에 대해 심할
정도로 주의를 들어왔고 나이에 비해 숙성한 편이었으며 실종된 지난 1월
29일에는 집근처 놀이터 에서 혼자 그네를 타고 놀았었다는 목격자의 말에
따라 강남지역 부유층 자녀를 노 린 2명이상의 범인들이 이군을 범행
대상으로 지목 납치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 로 보고 있다.
한편 수사본부는 16일 상오 11시 강남경찰서에 서울시내 27개 경찰서
형사과장을 소집,회의를 열고 공조 수사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 이완구수사본부장은 "제보가 들어올 경우 관할
경찰서에서 책임 을 지고 수사하라"고 지시하고 "수사에 허점을 보인
사실이 밝혀질 경우 관계자를 엄중 문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짜로 강남경찰서 김승주형사과장과 황하운형사계장을 직위
해제하고 형사과장 후임에 중랑경찰서 강영환형사과장을 전보
발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