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경기가 그간의 불황에서 벗어나 회복될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91년 1월중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2-
3개월후의 경기를 예고해주는 경기선행지수가 지난 1월중 전월의
감소세에서 1%의 상승세로 돌아선 것을 비롯, 경기동행지수와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각각 1.5% 및 0.9%씩 큰 폭의 상 승세를 나타내 국내경기가
서서히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경기선행지수가 이처럼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수출액, 제조업
평균근로시간, 통화(M1), 수출신용장 내도액, 제조업 재고율지수 등의
주요 지표들이 일제히 증가세를 나타낸 때문으로 최근의 걸프전쟁의
종전과 맞물려 앞으로 경기회복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지난 1월중 실물경제 동향도 설날을 앞두고 국내수요 증가에 힘입어
산업생산과 출하가 대폭 늘어나고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높아지는 등
활기찬 모습을 나타냈다.
이 기간중 산업생산은 전월에 비해서는 5%,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는
20.3%나 각각 늘어났고 출하도 대부분의 업종에서 호조를 보여 전월대비
6.1%, 작년동월대비 22.2%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작년 12월의 79.3%에서 84%로 한달만에
4.7%포 인트나 높아졌다.
또 설비투자 관련지표도 국내기계수주 및 기계류 내수출하가 각각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9.6% 및 20.8%씩 큰 폭으로 늘어났으며,
국내건설수주는 공공부문과 민간제조업부문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비제조업분야의 감소로 작년동월에 비해 2.6%가 감소했으나
건축허가면적은 일반업무시설 및 판매시설 등 일부 상업용 건물의 건축
규제 해제 등에 영향을 받아 작년동월에 비해 무려 28.9%나 증가했다.
국내소비도 1월중 도매판매가 전월보다 7.4%가 증가했으나 소매는
보합수준을 나타내 전체적으로는 작년 12월보다 3.2% 증가했고 백화점,
슈퍼마켓 등의 종합소매 판매도 전월대비 4.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승용차, VTR, 전자렌지 등 내구성 소비재의 출하도 작년동월에 비해
25.5%나 늘어났고 의류, 등유, 의약품 등의 비내구성 소비재출하는
20.3%가 늘어났다.
한편 지난 1월중 고용동향을 보면 경제활동인구는 1천7백75만2천명으로
작년동월에 비해 87만5천명이 늘어났으나 취업자수도 1천7백22만5천명으로
88만5천명이 증가, 실업자수가 52만7천명으로 1만명이 줄어듦으로써
실업률은 지난해 같은달보다 0.2% 포인트가 하락한 3%를 기록했다.
경제기획원 관계자는 이같은 1월중 경기지표와 관련, "설날연휴가
작년에는 1월에 있었으나 올해는 2월에 끼어있었기 때문에 1월중
지표만으로 경기회복 여부를 정확히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최근의 실물경제 움직임에 비추어 걸프종전 이후의 유가안정
요인 등을 감안할 때 오는 3월부터는 경기가 뚜렷한 회복조짐을 나타낼
것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