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 라운드 등 급변하는 국내외 경제환경 속에서 소비자들의
현명한 판단이 어느 때보다 중시되고 있습니다."
박필수 신임 한국소비자보호원 원장 (59세)은 국가경제를 이끌기
위해 정부가 관주도로 국민들을 계몽하던 시대는 지났다며, 소비자들의
최종적인 판단을 위한 정보와 자료 제공이 소비자보호원 같은 기관이
존립해야 할 이유라고 지적했다.
특히 우루과이 라운드 협상 타결이후 국내시장이 전면 개방될 경우
소비자들이 질좋은 수입품을 싼값으로 선택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경쟁력이 약한 국내 기업이 도산하는 등 궁극적으로 국내 경제 기반이
약화될 우려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여 소비자들이 현명한 판단을
내려야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87년 발족 이래 4대 원장으로 취임한 박원장은 " 지금까지
소비자보호원의 업적이 조직의 기반을 다지는 단계였다면, 올해부터는
실질적인 업무에 힘써 소비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기관으로
육성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올해를 재도약의 계기로 삼아 중.장기 계획을 마련, 소비자
권익을 대변하기 위한 거창한 임무에 비해 빈약했던 기구를 개편.
확대하고 전문가들을 영입하거나 자체내 교육을 철저히 하는 등 업무의
질을 높이겠다고 다짐했다.
그 중에서도 연구. 조사기능을 확충하고 시험 검사시설을 보강하며,
지방 소비자들을 위한 서비스를 늘리기 위해 지방 소비자 대상 조직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민간 소비자단체들이 공산품 감시차원에서 벗어나 금융.보험등
서비스 문제, 환경문제 등으로 확대하고 있으므로 소비자보호원도
궁극적으로는 업무영역을 확산할 예정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과거 경제기획원, 상공부 등에서 주로 수출증대및 기업 생산성 향상
측면에서 일해온 박원장은 자신이 업계측에 기업윤리를 중시할 것을
강조해왔다며, "앞으로는 기업이 `소비자를 왕''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
존립이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원장은 지난 59년 경제기획원의 전신인 부흥부에서 공무원생활을
시작, 경제기획원, 상공부 상역차관보, 전매청장을 지낸 후
한국생산성본부 회장, 한국외국어대학교 총장 등 학계와 관계를 두루
거쳤고, 지난해 말 상공부장관직에서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