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서사건을 계기로 당국이 주택조합에 대한 전면조사에 착수하자
조합원인정서(속칭 딱지)시세가 폭락하면서 딱지를 팔고 산 사람간에
연쇄 소송사태가 빚어질 조짐마저 일고있다.
2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수서사건의 여파로 전매를 통해 딱지를
구입한 사람들이 "무자격조합원의 딱지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당초 구입가격보다 훨씬 싸게 팔겠다는 사람이 속출, 딱지시세가 폭락
하고있으나 살사람이 없어 거래는 거의 중단된 상태이다.
이에따라 휴지가 될지도 모를 딱지를 소유한 사람들은 딱지를 판 사람을
찾아 딱지값 상환을 요구하거나 무자격판정이 날 경우 보상하겠다는
보증을 받아내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동작구 대방동 옛삼육재활원부지에 들어설 금융기관연합조합아파트
(7백40가구)딱지를 산 이규호씨(34.회사원)는 "작년 12월 중개업소를
통해 32평형딱지를 5천만원의 웃돈을 주고 샀다"면서 "당국의 조사결과
무자격자로 판정되는 경우에 대비, 판사람에게 딱지값상환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딱지를 판사람이 자신의 요구를 거부하거나 자신에게
불이익이 미칠경우 판사람과 중개업소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벌이겠다고
벼르고 있다.
부동산업자들은 일단 전매된 딱지는 몇차례식 전매되는 경우가
많기때문에 한군데서라도 소송사건이 벌어지게되면 연쇄적으로 소송
사태가 번질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부동산업자들은 또 "딱지를 매입한 사람들이 주택전산망 조회결과
무자격판정이 날때에 대비, 딱지값을 물어주겠다는 보증을 받아내기
위해 중개를 맡은 부동산업소를 찾거나 직접 전매자와 접촉하는
사례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수서사건으로 딱지매물이 속출하고 있으나 사려는 사람이
없어 최근 딱지거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도봉구 방학3동 한양부동산의 김현우 공인중개사(37)는 "지난달
부근에 착공된 M식품 직장주택조합아파트 33평형(2백10가구) 딱지는
공사착공전에 장당 5천만원의 웃돈이 불어 거래됐으나 최근 3천
5백만-4천만원으로 거래가 되지않아 시세를 알수없다"고 말했다.
서초구 잠원동 뉴코아백화점뒤편에 세워질 H연합주택 조합아파트
32평형 딱지도 강남이라는점 때문에 지난달까지 6천만-7천만원의
프리미엄이 불어 활발히 거래됐으나 최근엔 4천만원에도 거래가
형성되지 않고있다.
도원구 상계동의 S건설직장주택조합아파트(3백40가구)딱지도
지난연말엔 33평형이 4천5백만-5천만원, 25평형이 3천만-3천5백만원의
웃돈이 붙었으나 오는 4월로 착공일자가 확정됐음에도 오히려
1천만-1천5백만원씩 떨어진 값에도 살사람이 없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