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까지 개설키로 한 한국과 중국간의 제2 컨테이너직항로가 우리측
승인지연으로 내년 3월이후에 개설될 전망이다.
15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우리측 흥아해운과 중국측
중국원양운수공사(COSCO)측은 지난 7월 북경에서 한국과 중국을 잇는
제2의 컨테이너 직항로를 지난 11월까지 개설키로 합의했으나 우리측에서
직항로 개설에 따른 승인절차가 늦어져 내년 3월이후에나 직항로가 개설될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이를위해 50만달러씩 총 1백만달러로 합작사인
경성해운유한공사를 홍콩에 설립, 컨테이너 2백TEU급 선박은 부산-
상해간에 월 4항차 투입하며 3백TEU급 선박은 부산-대련-인천간에 월
2항차로 운항할 계획을 세우고 이를 추진해 왔다.
이에 따라 양측은 이미 합의서가 교환된 지난 7월 중국 중앙정부인
국무원으로부터 직항로개설에 관한 사업계획 승인을 얻어놓고 지난 11월
개설을 목표를 이를 추진해 왔으나 지금까지 한국측의 승인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개설이 지연되고 있다.
흥아해운측은 이 항로의 개설을 당초 목표대로 추진할 계획이었으나
한국선주협회 산하 북방해운협의회(회장 이맹기)가 지난 10월19일에
개최돼 뒤늦게 흥아해운측의 컨테이너항로 참여를 의결하는 바람에 이
항로의 개설이 지연됐다.
게다가 정부당국이 지난 10월1일자로 북방경제교류조정에 관한 지침을
마련, 모든 북방경제교류는 경제기획원 산하 국제민간경제협의회(IPECK)를
거치도록 의무화함으로써 한중 컨테이너 직항로 개설건이 아직까지
IPECK측으로부터 승인을 얻지 못하고 계류중에 있다.
이전까지 북방해운항로의 개설은 북방해운협의회로부터 승인절차를
밟은 후 해운항만청을 거치면 가능했었다.
해운업계에서는 IPECK측의 승인이 나오면 한국은행의
해외투자심의위원회 통과를 비롯 홍콩 합작법인 설립과 국내 사무소
개설절차등이 남아 있어 이 항로는 내년 3월이 돼야만 개설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관련, 흥아해운의 한 관계자는 " 우리측 승인이 늦어져 한중간
컨테이너 직항로 개설이 지연되고 있다"면서 " 합작사의 설립과 사무소
개설이 내년 2월에나 마무리될 것으로 보여 이 항로의 개설은 내년
3월에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과 중국간에는 지난 89년6월15일 우리측 동남아해운과 중국측
중국대외무역운수총공사(SINOTRANS)측이 합작사인 장금유한공사를 설립,
컨테이너선을 투입함으로써 처음으로 한중간 컨테이너 직항로가 개설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