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발산업에 대한 기술지원을 위해 지난 87년 4월 설립된 부산
진구 당감동 산7 한국신발연구소(소장 민병권)가 최근 심한 운영난에 빠져
있다.
3일 연구소측에 따르면 연구소의 재원은 80여개 업체가 내는 분담금과
정부보 조금으로 충당되고 있으나 지난 9월 직원들이 노조를 결성한 뒤
소장의 인사전횡과 금전비리를 폭로하는 등 내부진통이 계속되자 대부분의
업체들이 분담금 납부를 거부, 연말까지 거두어야 할 분담금 10억원중
11월말 현재까지 불과 4억원만이 납부됐다는 것이다.
또 업체분담금과 함께 연구소의 주요재원인 정부보조금도 업체
분담금이 납부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전체 20억원 중 10억원이 동결된
상태다.
정부지원금은 업체분담금 납부실적에 비례해 지원하게 돼 있어
연말까지 분담금이 걷히지 않을 경우 연구소에 지급되지 않고 자동
소멸된다.
연구소측은 이같은 자금난으로 10월 이후 직원들의 봉급을 제대로
주지 못하고 있고 필요한 실험기자재 구입에도 차질을 빚는등 운영난을
겪고 있다.
한국신발연구소는 신발산업과 관련되는 소재.디자인개발과 생산자동화
연구, 기술.정보조사, 생산기술 교육을 목적으로 지난 87년 4월 27일
신발업계와 상공부의 출연으로 설립돼 현재 연구원 60명 등 8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