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군은 지난 8월2일 석유 부국인 쿠웨이트를 침공, 합병 한지
3개월여만인 최근 쿠웨이트로부터 원유를 빼돌리기 시작했다고
바레인의 한 신문이 17일 보도했다.
바레인 일간 아크바르 알 칼레즈지는 이날 "이라크 점령군, 유조차
이용해 쿠웨 이트원유 배돌려"라는 제목의 1면 머릿기사에서사우디아라비아
접경 카프지에 도착 한 쿠웨이트 망명자들을 인용, 이라크군이 지난 수일
사이 알 아마디와 알 슈에바 유전에서 원유를 빼앗아 유조차를 이용해서
이라크로 수송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이라크의 침공 후에도 쿠웨이트에 머물렀던 쿠웨이트인들이
현재 이라크 점령군이 보석과 현금을 찾기 위해 새벽녘에 가택수색을
하기 때문에 공포속에 살고 있으며 이로 인해 전에 쿠웨이트에 머물러
있고자 했던 일부 쿠웨이트인들 의 탈출이 가속화됐다고 망명자들이 말한
것으로 전했다.
이 신문은 이어 이같은 혼란의 결과로 비축식량이 고갈됨에 따라
쿠웨이트의 식량과 보건 상태가 매일 악화되고 있다고 전하고
쿠웨이트망명자들은 비축식량이 내년 1월 말께 완전히 바닥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