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 (KDI)는 3일 내년에 국내경제가
페르시아만사태로 인한 유가상승과 내수둔화등 대내외 여건의 악화로
실질GNP(국민총생산)성장률이 6.9%로 대폭 낮아지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자리 수에 달하는등 이른바 스태그플레이션(불황속의 고물가)현상을
맞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 "불황속 고물가" 현상 불가피 ***
KDI는 이에따라 앞으로 경제운용의 궁극적 목표를 유가상승 및
환율변동에 따른 수입인플레의 충격을 산업경쟁력의 강화로 최대한 흡수
또는 상쇄하는데 두고 적극적인 통화긴축과 임금인상억제 정책을 펴야할
것이라고 건의했다.
KDI는 이날 "90-91년 경제전망과 대응과제"라는 정책연구보고서를 통해
금년 상반기중 국내경제가 GNP 실질성장률이 9.9%에 달하는등 비교적
호황국면을 나타냈으나 경제여건의 변화로 하반기에는 성장률이 7.5%로
떨어져 연간 전체로 8.6%에 머물것이라고 내다보고 특히 내년에는
유가상승등의 영향으로 성장률이 6.9%로 더욱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DI는 또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작년말 대비 9.8%(연평균으로는
8.8%)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내년에는 경제여건이 더욱 악화됨에 따라
연평균으로는 9.7%, 연말대비로는 10%선의 두자리수 물가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 스태그플레이 션국면을 맞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같은 전망은 페르시아만사태로 국제유가가 올 4.4분기중 배럴당
30달러선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내년에 중동지역의 긴장이 완화
또는 해소된다 해도 배 럴당 22-25달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미달러화의 약세 및 원화의 지 속적인 절하로 수입상품가격이
상승하는등 경제운용여건이 악화될 것이라는 분석에 근거를 두고 있다.
KDI는 올해 국제수지기준 수출은 지난해보다 1.8% 늘어난 6백25억달러,
수출은 12.7% 늘어난 6백40억달러로 무역수지 적자가 15억달러, 경상수지
적자가 18억달러에 각각 달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내년에는 달러화 및
원화의 절하로 수출이 올해보다 8.3% 증가한 6백77억달러에 이를 것이나
수입도 유가상승 등으로 9.7% 증가한 7백2억달러에 달해 무역수지 적자폭은
25억달러, 경상수지 적자폭은 28억달러로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