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윤 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은 23일 페르시아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내년에 국내 유가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하고 그동안 인상요인이
누적돼온 각종 공공요금도 단계적으로 상향조정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부총리는 이날 아침 KBS-TV와의 대담프로에 출연, 전반적인 경제문제에
언급하는 가운데 "프레시아만사태로 국제유가가 유동적인 것이 사실이지만
당초 정부가 생각한대로 평균원유도입가격이 배럴당 25달러를 넘지 않으면
금년에는 국내 유가를 조정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페르시아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내년에는 부득이 유가를 조정하지 않을수 없으며
그동안 인상요인이 누적돼온 공공요금도 단계적으로 조정해야 하는 물가
관리상의 어려움도 안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물가안정이 국민생활 안정과 전체적인 경제운용에 필요한
만큼 우선 금년에 한자리수 물가억제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집중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이부총리는 올해 추곡수매와 관련, "농가와 도시가구간의 소득격차를
줄이려는 정부 입장으로는 이문제를 심각하게 검토해 결정할 것"이라고
전제하고 "다만 지난해 1천2백만섬의 양곡을 수매한 결과 올 10월에
가서도 정부재고가 1천3백만섬에 이르는등 어려운 상황에 있다"고 말해
올해 추곡수매량과 수매가격을 지난해보다 크게 낮출 방침임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