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 시베리아 상공에서 일반 여객과 함께 이송중이던 죄수들에
의해 피납된 소련 여객기가 20일 파키스탄의 카라치 국제공항에 착륙했으
며 납치범 11명은 파키스탄 당국에 투항,정치적 망명을 요청했다고
공항관계자들이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들은 승객 29명과 승무원 9명을 인질로 태운
소련 국영 아에로플로트 항공의 T-154여객기가 이날 카라치 상공을 한시간
가량 선회하다가 하오 카라치 공항에 착륙했다고 밝혔다.
여객기를 납치한 소련 죄수들은 여객기가 공항에 착륙한지 약
2시간만에 파키스탄 당국에 투항했으며 피납기에 타고있던 승객 및
승무원들은 모두 무사하다고 공항 관계자들이 말했다.
*** 파키스탄에 망명 요청...허용여부는 불투명 ***
파키스탄 당국은 여객기를 납치한 소련 죄수들에게 망명을 허용할
것인지 또는 소련으로 송환할 것인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파키스탄 당국은 당초 이 여객기의 착륙을 허가하지 않을 방침이었으나
이 여객 기에 5분 내지 15분 비행할 연료밖에 남아있지 않다는 것을
확인하고 불가피하게 착 륙을 허가했다고 말했다.
앞서 이 여객기는 지난 19일 일반승객, 승무원과 함께 죄수 15명을
태우고 시베 리아의 네륭그리를 떠나 야쿠츠크로 향하던 중 시베리아
상공에서 죄수들에 의해 납 치된 후 네륭그리로 되돌아갔다.
죄수들은 권총등의 총기와 사제 폭발물로 무장한채 비행기를
폭파하겠다고 위협 했다고 모스크바 방송의 뉴스 간행물 인테르 팍스가
보도했으며 관영 타스통신은 모든 증거들로 짐작해볼때 납치범들은 한
죄수의 의족안에 무기들을 감추고 있었던 것같다 고 밝혔다.
피납 여객기가 네륭그리에 도착한뒤 일부 죄수들의 이탈로 11명으로
숫자가 줄어든 납치범들은 70명의 승객중 부녀자와 어린이 41명을 석방한
후 승객29명과 승무원 9명을 인질로 태우고 시베리아의
크라스노야르스크와 우즈베크의 타슈켄트를 거 쳐 카라치에 도착했다.
납치범들은 타슈켄트에서 관계당국과의 철야협상을 통해 비행에 필요한
연료를 공급받는 대신 다음 기착지에서 인질들을 풀어주기로 약속했었다.
한편 지난5월 이후 적어도 13건의 소련 여객기 납치 또는 납치기도
사건이 발생했는데 대부분 서방국에서 거주하기를 원하는 10대를 포함한
소련 젊은이들이 범행 을 저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