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군축위원회 소속 40개 회원국 대표들은 17일 일부 핵보유국가들이
핵실험을 계속하겠다는 언명에도 불구하고 지난 83년 해체됐던 핵실험금지
위원회를 부활시키기로 결정했다.
일부 서방 국가들은 그동안 군축위원회가 지난 83년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채 해체된 이 위원회를 부활시키는 것에 대해 반대해 왔으나
최근 기존 입장을 철회함으로써 이같은 합의가 이루어졌다.
*** 일부서방국 부분적실험 필요 주장 ***
이들 서방국가들은 핵무기가 지구상에 엄존하고 이것이 완전 폐기될 가능성
이 거의 없는 현실을 고려해 볼때 부분적인 핵실험은 꼭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대표단은 완전한 핵실험금지는 핵무기가 더이상 필요없는 미래의
궁극적 목표라고 지적했으며 영국은 핵무기에 대한 신뢰와 취급시의 안전성
을 보장하기 위해 계속적인 핵실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프랑스는 이 위원회의 구성을 막을 생각은 없지만 위원회의 활동에는
참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등 강경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태평양에서 정기적으로 핵실험을 하고 있는 프랑스의 한 관리는 "우리가
동의하지 않는 핵무기감축의 개념에 따라 진행되는 활동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소련은 지난해 여름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이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몰타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이후 단 한 건의 핵실험도 하지 않고
있는데 소련 참사관인 세르게이 코르투노프씨는 한 기자회견에서 "군축
위원회의 결정은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