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전시대의 퇴조에 발맞춰 자체 외교적 지위를 강화시키고 있는 나토
(북대서양조약기구)는 바르샤바조약기구 회원국인 체코슬로바키아의 고위
관리들과 최초로 회의를 가졌다고 나토 소식통들이 11일 밝혔다.
소련을 포함한 몇몇 바르샤바조약기구 회원국 외무장관들은 지난해
11월 베를린장벽이 붕괴된 이후 나토본부를 방문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마르쿠스 멕켈 동독외무장관이 10일 나토를 방문했다.
*** 체코, 군사적역할 약화 신호 ***
이 소식통들은 멕켈장관이 나토본부에 머무는 동안 나토의 41년역사상
특별한회의가 열렸다고 밝히고 『체코와 회의를 가진 것은 나토가 정치적
역할을 강화시키는 반면 군사적 역할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이리 딘스트비어 체코 외무장관의 고위 외교정책고문인 마틴
팔로우스가 이끄는체코 정부대표단은 이날 나토 정치위원회 위원들과
수시간 동안 회의를 가졌는데 팔로우스는 이 회의에서 나토정치위원회
위원들이 체코를 방문하도록 초청했다.
수십년에 걸친 냉전기간 동안 나토는 자체 관계자들이 공산권 국가들을
방문하지 못하도록 강력히 제한해왔으나 동구권 국가들이 민주주의를
도입하고 바르샤바조약기구의 해체가 임박해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제한조치는 크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