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10일 당서기장직경선이 실시된
당대회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당서기장직에 재선됐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당 서기장직 수락 연설을 통해 이 결과를 "나의
페레스트로이카정책에 대한 지지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 찬성 3천4백11표, 반대1천1백16표 ***
고르바초프대통령은 이날 속개된 제28차 당대회에서 대의원들의
비밀투표로 실시된 당서기장 선출선거 결과 찬성 3천4백11표,반대
1천1백16표를 획득,유일한 경쟁후보로 나서 찬성 5백1표,반대 4천20표를
기록한 시베리아 광산지구 당책임자 테무라즈 아발리아니를 일방적으로
누르고 당 최고지도자로 재차 선임됐다.
그동안 보수파의 공세속에 진행돼온 이번 당대회에서
고르바초프대통령이 자유경선을 통해 당최고지도자로 재선임됨으로써
고르바초프는 페레스트로이카정책을 계속 밀고 나갈 수 있는 기반을
굳히게됨은 물론 이번 대회를 개혁 세력의 승리로 마감할 수 있게 됐다.
이날 당서기장 선거에서는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외무장관과
정치국원 야코블레프등 모두 7명이 후보로 추천됐으나 고르바초프와
아발리아니를 제외한 5명의후보가 모두 투표전 사퇴했다.
그러나 보수진영의 거두 예고르 리가초프는 후보로 추천되지 않아
주목을 끌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투표 결과가 공식 발표된후 당서기장직 수락
연설을 통해“나는 이번 대회에서 나의 입장을 상세히 설명했으며 이번
투표결과를 나의 정책에대한 지지로 받아들이고 책임감과 함께 이 직책을
수락한다”고 선언했다.
지난 85년 3월 당서기장에 선출된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그동안 1년에
수차례씩개최되오던 당중앙위에서 선출되던 당서기장직이 이번대회 당규약
개정 결과 4-5년에 한번씩 열리는 당대회 선임사항으로 변경됨에따라
이변이 없는한 장기간 당서기장직을 유지할 수있게될 것으로 보인다.
*** "독재 꿈꾸는 자들 미친생각" 보수파에 강력 경고 ***
고르바초프대통령은 이날 당서기장 선출에 앞서 연설을 통해 “옛날로
돌아갈수는 없으며 독재를 꿈꾸는 자들이 있다면 미친 생각”이라고 말해
권력장악을 기도할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일각에서 언급되고있는 보수파들을
강력히 경고했다.
대의원들로부터 이날 대회의 분위기를 고르바초프의 승리쪽으로 완전히
뒤집은것으로 평가된 이 연설에서 고르바초프는 “대통령과 정부관리들이
언제나 똑같은생각을 갖고있을수는 없는 일이며 대통령과 다른 생각을
하고있는 관리들은 물러나야할것”이라고 말해 앞으로 정부 관료의
대폭적인 경질이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보수강경파공산주의자들이 역사의 시계바늘을 돌려놓을수는
없으며 그들은페레스트로이카정책을 좌절시킬 뿐이라고 비판했다.
고르바초프는 또 “당이 권력을 상실해 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독재는 아무문제도 해결할 수 없다”고 역설하고 “지금 우리는 올바른
방항으로 나아가고 있으며 개혁정책은 계속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르바초프는 특히 동구권 사태에 대한 보수파들의 비판과 관련
“사람들은 동구권에 개입하지 않은 우리의 정책이 옳은 것인지를 묻고
있다.그렇다면 당신들은또다시 탱크가 투입되기를 원하는가.우리가
그들에게 어떻게 살아야하는가를 재차가르쳐야 하는가”고 목청을 높혀
반박했다.
고르바초프는 “당은 새로운 역할을 인식하고 가능한 최단기간에
민주적 방법으로 개혁을 완수할 때만이 사회의 선봉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산당대회는 이번 당서기장 선출에 이어 신설된 부서기장을 곧
선출하게된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