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는 흔히 정보화사회, 첨단산업시대로 일컬어진다.
무슨 이름으로 불리든 그것이 과학기술의 세기가 될것만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것은 앞으로 21세기까지의 10년인 90년대가 과거의 전쟁과는 달리
평화적이지만 처절한 국가간 기술경쟁시대가 될 것임을 의미하며 동시에
우리가 지금 추진하고 있는 기술정책 전략이 과연 앞으로의 세계적기술
경쟁에 대처할수 있는 내용을 갖춘것인가를 항상 되묻고 있는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우리는 어제 대덕단지에서 열린 90년도 제1회과학기술
진흥회의를 앞으로의 우리나라 과학기술개발을 이끌어갈 확고한 궤도를
설정해주는 것이라고 보고 싶다.
그러나 궤도중 첫째는 지금까지 17년이상이나 끌어온 대덕연구단지를
8천억원을 투입하여 92년12월까지 세계적인 연구단지이나 과학기술문화
도시로 완공시킨다는 정부방침을 처음으로 확실히 선언한 것이다.
그것은 우리나라의 21세기를 향한 과학기술선언으로서 모든 분야에서
과학기술에 가장 우선순위를 두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정책의지를 확인한
것이기도 하다.
둘째는 정부의 관련부처간에도 논란이 많았던 정부출연 연구기관의 역할을
재정립한 것이다.
특히 일반민간기업이 맡기 어려운 핵심첨단기술의 개발과 광기술/고화질
TV/제3세대항생제/G4팩시밀리/지능형컴퓨터등 5대 첨단전략제품의 국책적
개발에 정부출연연구기관이 주축적 역할을 할 것을 분명히 한 것은 잘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기술개발의 효율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연구기관과 대학/산업계
와의 공동협력이 현실적으로 이루어질수 있게하는 산/학/연의 연계체제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는데 그 현실적 전개여부가 주목된다.
이번 과학기술진흥회의를 계기로 우리는 우리의 과학기술혁신에 대해
그현상과 방향을 끊임없이 점검하고 성찰해가야 한다.
왜냐하면 현대는 새기술이 속속 탄생하고 이에 의한 새제품이 산업의
변동을 일으키는 한편에서 그러한 새기술/새제품이얼마 안가서 그보다
더 앞선 새기술/새제품에 의해 밀려나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90년대의 기술개발경쟁에 있어서 어떤 분야의 기술이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인지를 분석하고 평가해 내야 한다.
그점에서 우리의 의견을 말한다면 그러한 중점노력을 기울여야 할 분야의
하나는 반도체가 기반이되는 통신/전자분야의 기술혁신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지금까지의 추세는 그러한 통신/전자의 기술혁신에 낙후된
기업과 제품이 90년대이후의 세계시장에서의 경쟁에서 탈락되고 구축될
것이라는 전망을 거의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인식한다고 해도 그러한 체제적 뒷받침이
없으면 그러한 강조나 인식은 실천으로 옮겨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우리는 기술혁신을 지원하는 시스템으로서의 체제가 기술인력, 자본,
시설의 구비와함께 우리사회에 빨리 정착될때 21세기를 향한 과학기술 혁신의
시나리오는 밝은 전망을 지닐수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