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제2금융권 금리인하조치가 시행된 첫날인 2일
단자업계의 실질금리가 최고 5% 포인트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금리인하조치로 영업환경이 급격히 달라짐에 따라 대부분의
단자사들이 관망자세를 보인 가운데 신규 유입자금이 거의 없어 자금거래가
격감, 기업들이 자 금조달에 큰 애로를 겪고 있은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
제2금융권의 자금수급이 얼마 나 원활하게 이루어지느냐의 여부가
금리인하조치의 성패를 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3일 금융계에 따르면 이날 대부분의 단자사들은 기업어음할인(여신)
금리를 연 12-14% 로 낮추어 적용, 일단 정부의 금리인하 방침에 순응하는
자세를 보였다.
지금까지 단자업계가 신용등급이 A급 기업에 적용하는 우대금리는
표면상으로 연 13-13.5%였으나 실제로는 이른바 ‘꺾기’를 통해 연 16-
16.5%를 부담시켰으며 신용등급이 C급인 기업은 연 18-19% 이상이었기
때문에 기업체들의 금리부담이 하루 아침에 4-5% 포인트 떨어진
셈이다.
그러나 비은행 금융기관간의 초단기자금거래에 적용되는 콜금리가
하루짜리의 경우 여전히 연 18.5-19%의 높은 수준에 이르는 등 자금사정이
매우 어려운 상황에 서 금리인하조치가 시행됨에 따라 신규 대출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은 채 상환기한이 만료된 기존 대출을 선별적으로 연장해
주는 선에서 그쳤다.
업계 관계자들은 “실세금리는 매우 높은 데도 금리인하조치가 취해진
데다 자 금의 실질적인 조달금리와 표면적인 운용금리간의 차이를 메우는
데 이용해온 꺾기 마저 엄격히 규제됨에 따라 사실상 영업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면서 “당분간은 거 래선 유지를 위해 기존 대출의 상환기간을
연장하는 데 그칠 수밖에 없는 실정”이 라고 말했다.
한 단자사의 자금부장은 “기존 대출도 당연히 회수해야 하는 입장이나
그나마 도 대출연장이 안되면 막바로 부도위기로 몰릴 위험성이 큰
중소기업들에 대해서만 대출연장을 해주고 있으며 어느 정도 대응력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되는 대기업들에 대해서는 기존 대출이라도 상환기간이
돌아오면 회수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른 단자사의 자금담당 임원 역시 “일주일 후의 자금상황을 예측할
수 없는 형편이기 때문에 여신축소가 불가피하며 따라서 기업들의
자금조달도 더욱 어려워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