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공산당은 2일 오전10시 (현지시간) 크렘린궁에서 당과 국가의 장래및
고르바초프대통령겸 당서기장의 정치적위상을 판가름하게 될 역사적인 제28차
당대회를 개막한다.
*** 당정치국및 서기장직 폐지, 당의장, 당제1서기직 신설 ***
10여일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당대회에서는 <>당정치국및 서기장
직의 폐지, 당의장및 부의장직신설과 함께 최고정책심의기구인 간부회설치
<>정책결정사항의 집행및 당무를 관장케 될 당제1서기직의 신설 <>정책결정
기관인 중앙위원회의 전면개편등을 핵심내용으로 한 새 당규약안이 채택된다.
당대회는 이와함께 인간적 사회주의와 당내 민주화실현을 주된 목표로
설정하고 있는 새당강령도 승인할 예정이다.
당정치국이 폐지되는 대신 신설되는 간부회는 연방산하 15개공화국 공산당
제1서기와 노동자, 농민, 지식인과 전/현직 당간부등 각계의 대표 30여명으로
구성되며 간부회구성원들은 당중앙위에 의해 선출된다.
고르바초프대통령은 이날 당대회의 개막과 함께 4천6백83명의 전국대의원
들에게 당과 국가의 개혁방향과 공산당의 권력독점배제및 시장경제체제전환
계획등 포괄적인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제출하면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 보혁세력간 치열한 대립양상 보일듯 ***
그러나 러시아공화국의 보리스 옐친 최고회의의장(대통령)을 주축으로 한
당내급진개혁파벌인 <민주강령>측이 이번 당대회에서 독자적으로 마련한
당강령개정안을 제출하겠다고 선언함으로써 회의벽두부터 보혁세력간의
대립으로 파란이 일 전망이다.
민주강령파는 이번 당대회에 참석하는 전체대의원의 3%에 불과한 반면
최근 강경보수세력이 득세한 러시아공화국공산당의 대의원이 전체의 60%를
차지하고 있어 보혁대결에서 급진개혁세력이 수적으로 크게 불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 민주강령측은 급진적인 당내민주화 및 국가개혁노선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탈당, 독자적인 사회민주정당을 창당하겠다고 위협
하고 있어 이번 당대회에서 두 세력사이에 타협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소련공산당은 최악의 분당사태를 맞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옐친은 당대회를 아루 앞둔 1일 이번 당대회를 계기로 보수파가 당권을
재장악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으며 모스크바시당제1서기인 유리 프로
코피예프는 보수파가 급진개혁파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1천9백만
공산당원 가운데 3분의1이 떨어져 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