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이 한국에 기술제공 의사를 밝힌 목록 가운데 상당수가 일본과 미국
등 서방선진국들이 대한기술이전을 꺼리고 있는 것들이어서 앞으로 한소
기술협력을 통한 국내기업들의 기술수준향상이 기대되고 있다.
*** 한소공동개발 공동판매 방향으로 기술협력 ***
생산기술연구원은 소련의 기술을 한소양국이 공동으로 산업화하거나
산업화에 활용, 상품과 기술을 공동판매하는 형식으로 기술협력을 꾀해
양측에 경제적으로 큰 도움이 되도록 하는 방향으로 기술협력을 추진할
방침이다.
14일 상공부와 특허청, 생산기술연구원등 관계당국에 따르면 소련측은
국가과학기술위원회가 생산기술연구원에 비파괴시험기등 1백개 항목의
기술목록과 고열량 물리학 관련등 14개 항목의 기초과학기술목록을, 국가
특허관리공단인 리첸신토르그사가 과기처와 대한상의에 6백86항목의 보유
기술목록을, 경제기획원 국제민간경제협의회(IPEC)에 25개 특허기술목록
등을 보내 한국업체와 공동 생산기술개발이나 한국업체에 대한 기술이전,
특허판매등을 주선해 주도록 요청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소련측이 제시한 기술목록이 단순한 제목만 나와 있거나
부연설명이 있다고 해도 간단한 내용이어서 자세한 내용을 파악하기가
어려워 소련측과 접촉을 갖고 자세한 내용을 파악하는 일이 시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내용파악이 가능한 항목 가운데는 이미 우리가 기술을 갖고 있거나
우리 기술이 보다 높은 경우 이미 일본 등에서 기술을 이전받은 경우 등이
있으나 일부는 일본등이 기술이전을 기피하고 있는 내용들이 있어 일본에서
기술이전 교섭에 실패한 국내기업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 소련기술 특허 구체적 내용파악이 급선무 ***
특허청 노영욱기획관리관은 소련이 제시한 특허목록 25건은 컴퓨터 관련
1건을 제외하면 모두 의약, 살충제 관련 등이며 이중 2건은 이미 우리
특허청에 간접출원돼 내용파악에 애로가 없으며 4건은 국제지적소유권기구
(WIPO)를 통해 국제특허를 내놓은 상태인데 이중 1건은 일본에 간접출원돼
내용파악이 가능하나 3건은 소련어로 돼있으며 내용도 WIPO를 통해 파악
해야 한다고 밝히고 나머지는 출원인과 변호가 불명해 내용파악에 애로
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소련특허는 국내 관련단체와 업체에 내용을 통보, 활용가능성을
타진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결론이 나면 소련측에 통보, 본격적인 교섭에
나설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