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사통치자들이 법에 따른 정권이양을 약속하면서도 권력이양의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하지 않고 있는 것은 조기 민정이양에 반대하는
군부내의 강경세력과 야당에 의한 보복 가능성 때문일 것이라고 방콕과
양근의 서방 외교관들이 29일 말했다.
*** 민정이양문제 둘러싸고 강경파와 온건파간에 의견대립 ***
방콕주재 한 외교관은 미얀마 군사정부의 사실상 최고 실력자는 군사
혁명평의회격인 국가법질서확립위원회 (SLORC)를 이끌고 있는 총리겸
외무, 국방장관인 소몽 장군이 아니라 독재자 네윈과 네윈의 딸 산다 윈의
직접 조종을 받고 있으며 악명 높은 비밀경찰 (DDSI)의 총책을 맡아온
보안대장 출신의 강경파인 킨 눈트 소장 (SLORC 총서기)이라고 말하고
민정이양문제를 둘러싸고 강경파와 온건파간에 의견이 일치돼 있지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 아웅산 수지 가택연금해제 못하는 것도 권력이양주저 때문 ***
이 외교관은 선거가 야당의 승리로 끝난다하더라도 신헌법이 제정될
때까지 일정 기간은 군부가 계속 권한을 행사해야 한다며 일부 반체제운동
그룹의 임시과도정부 수립에 반대하고 있는 쪽은 킨 눈트 소장이라고 말하고
군부가 이번 선거에서 압승한 민주국민연맹 (NLD)의 사무총장 아웅산 수지
여자 (44)의 가택연금을 즉각 해제하지 않는 것도 강경파들이 권력이양을
주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양근의 한 외교소식통은 지난 28일 군사정부 지도자들이 총선
패배를 인정한후 처음으로 SLORC의 진로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비밀회의를
가졌으나 기서도 강경파와 온건파 사이에 의견이 대립, 권력이양에 관한
구체적인 결론이 나지 않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그러나 군부가 정권이양을 공개적으로 선언하고 있는 만큼
NLD와 SLORC간에 타협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