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앞으로 증자실시등에 대비, 금년도 정기주총을 계기로 수권
자본금을 대폭 증액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25개 증권사 가운데 절반이 넘는 13개 증권사가
올해 주총에서 정관을 변경, 수권자본금을 평균 80.1%, 회사별로는 최고
4배까지 대폭 늘린 것으로 나타나 향후 증시회복 여하에 따라서는 내년이후
또다시 증권사들의 대규모 증자러시가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회사별로 보면 <동서증권의 경우 이번 주총에서 종전 5천5백억원이던
수권자본금을 무려 1조1천억원으로 1백% 늘린 것을 비롯, <>럭키증권이
6천억원에서 1조원으로 66.7% <>쌍용증권이 4천5백억원에서 6천억원으로
33.3%씩 수권자본금을 증액했다.
또 중형증권사 가운데는 <>고려증권이 3천1백50억원에서 6천4백억원으로
1백3.2% <>한신증권이 3천1백억원에서 6천억원으로 93.5% <>제일증권이
3천1백20억원에서 3천2백50억원으로 4.2% <>태평양증권이 1천9백80억원에서
3천6백50억원으로 84.3%씩 늘렸다.
이밖에 소형증권사들도 신영증권이 8백억원이던 수권자본금을 3천2백억원
으로 무려 4배나 늘리는등 앞다투어 자본금의 대형화를 추진중이다.
특히 이번 주총을 계기로 동서, 럭키증권등 2개사는 증권사들 가운데
처음으로 수권자본금이 1조원을 넘게돼 자본금이 30억원에 불과한 건설증권
과 비교할때 증권사간 자본금규모의 격차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한편 이번 주총에서 현재 수권자본금이 6천억원인 대우와 6천6백억원인
대신증권등 12개사는 수권자본금을 늘리지 않았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수권자본금을 대폭 늘리고 있는 것은 앞으로 주식시장
이 회복돼 다시 증자가 허용될 경우에 대비, 미리 증자를 실시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춰 놓자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수년간 증권사들은 자본금 증액을 통해 영업기반을 경쟁적으로
확충해 왔기 때문에 지난해 증자를 실시하지 못한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경쟁적인 수권자본금 증액이 이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같은 증권사들의 수권자본금 증액러시와 관련, 아직 우리 증권
업계가 자생력을 완전히 갖추지 못한 단계에서 증권사들이 경영의 내실화를
기하기 보다는 또다시 주가폭락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무리한 증자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는 비판적인 시각이 없지 않다.
<<< 증권사 수권자본금 변동추이 >>>
( 단위 = 억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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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명 | 종 전 | 변 경 후 | 증가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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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 키 | 6,000 | 10,000 | 66.7
동 서 | 5,500 | 11,000 | 100.0
쌍 용 | 4,500 | 6,000 | 33.3
고 려 | 3,150 | 6,400 | 103.2
한 신 | 3,100 | 6,000 | 93.5
태평양 | 1,980 | 3,650 | 84.3
제 일 | 3,120 | 3,250 | 4.2
신 영 | 800 | 3,200 | 300.0
서 울 | 2,000 | 3,500 | 75.0
한 흥 | 1,600 | 2,800 | 75.0
한 일 | 840 | 2,000 | 138.1
부 국 | 1,000 | 2,000 | 100.0
대 한 | 500 | 1,600 |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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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 | 34,090 | 61,400 |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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