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중동의 남예멘이 18일 대사급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유지호 주북예멘대사는 이번주초 남예멘 수도 아덴에서 압둘 아지즈
남예멘외무장관과 회담을 갖고 양국간 수교에 합의한데 이어 이날 압둘
카심 나기남예멘외무부아주국장과 양국간 대사급 외교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발표문에 정식 서명했다고 외무부가 발표했다.
** 중동지역 유일의 사회주의 국가 **
중동지역의 유일한 사회주의국가로 이제까지 북한의 단독수교국이었던
남예멘과 수교함에 따라 우리나라의 총수교국수는 모두 1백41개국으로
늘어났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양국이 조속한 시일내로 대사를 교환할 것"이라고
밝히고 "우리와 같은 분단국가인 남/북예맨이 현재 통일협상을 진행중에
있기 때문에 그 추이를 보아가며 상주대사관 개설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
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남예멘과의 수교는 최호중외무장관이 작년 5월초
방한했던 아쉬탈 유엔주재남예멘대사에게 양국 관계개선을 제의한데 이어
이달 중순 북예멘주재외교단의 일원으로 남예맨을 방문했던 유대사가 아지즈
남예멘장관과 수교로 제3세계 미수교국과의 관계개선은 물론 남북한관계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남예멘개황>
공식국영은 예멘인민민주주의 공화국으로 인구 2백18만명에 전체면적은
한반도의 1.5배에 달하는 33만7천입방km. 종교는 이슬람교이며 국민총생산
(GNP)은 16억달러(1인당 GNP=4백20달러).
하이다르 아브바크르 알 알타스대통령이 이끄는 남예맨정부는 지난 67년
독립이래 아랍권에서는 유일하게 마르크스-레닌주의노선을 견지해왔으나
최근 소련의 개혁/개방정책의 영향으로 정치/경제적 개혁을 추구, 복수정당제
도입/개인재산 인정등 개방정책을 추구하고 있다.
교역관계는 88년기준으로 우리가 2백80만달러어치를 수출한 반면 5만달러
어치를 수입, 미미한 수준이나 최근 남/북예멘 국경선부근에서 대규모
유전이 발견된 것을 비롯, 천연가스등 광물자원 개발과 아덴정유공장시설
현대화사업에 따른 우리 기업의 참여문제가 걸려 있어 경협증진이 예상된다.
북한과는 지난 68년 대사급외교관계를 수립한 이래 긴밀한 군사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