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는데 광주 5.18민주화운동의 아픔은 아직도
아물지 않아 10주기를 맞는 오늘을 숙연하게 한다.
가시지 않은 상처는 아직도 갈등의 마당이 되고 있어 암담함을 금할길
없다.
그동안 정치권이나 사회 각계에서 이를 치유하기 위한 노력은 수없이
많았다.
그러나 응어리는 풀리지 않은채 시간이라는 고약만 붙여 놓고 있는 꼴이
되어있다.
역사에 맡겨버리자는 형국이다.
하지만 응어리를 알고 있는 사람들은 계속 몸이 쑤신다.
그래서 광주는 지금도 내연하고 있다.
희생자들에 대한 명예회복조치나 보상 배상문제도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
물론 여러 요인이 복잡하게 얽힌 역사적 사실을 명쾌하게 단시일에 재단
하기는 어려운 일반적 속성도 있다.
그러나 우리가 청문회에서 보았듯이 관련자들의 5.18증언이 어물어물 넘긴
점이 많다는 것은 분명하다.
진상이 올바르게 규명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 뒤의 문제들이 풀리지 않는다고
보아야 옳을 것이다.
진상이 올바르게 밝혀져야만 누가 가해의 책임자이고, 누가 사죄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도 풀리게 된다.
희생자들의 명예회복, 배상/보상문제도 다 이와 관련되어 있다.
아픔이커도 평온을 찾아야 치유가 빠르고, 그 아픔을 우리모두가 함께 할때
이를 이겨내는 용기도 더욱 솟구칠 것이다.
진상규명 명예회복 보상/배상문제등을 마무리지어 상처를 치유하는 단서가
이번에는 꼭 잡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