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국왕 사죄둘러싼 대한망언에 각계분노 ***
노태우대통령의 일본방문을 눈앞에 두고 일본정부와 자민당의
관계자들이 과거역사에 대한 반성이나 사과는 커녕 오히려 한국민의
감정을 자극하는 발언들을 잇따라 하고 있는 것은 "한/일관계의
장래를 위해 불행한 일일 뿐만 아니라 어두웠던 역사를 영원히 지울수
없게 만드는 처사로 밖에 볼수 없다"고 많은 국민들은 분노를
터뜨렸다.
*** 노대통령 방일 재고여론도 ***
국민들은 특히 "국가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노대통령이 두나라의
관계개선을 위해 방일을 결단했는데도 일본정부는 전쟁을 일으킨
국왕의 권위만을 내세워 대한발언을 함부로 일삼고 있다"고 지적하고
"일본이 이런식으로 계속 나온다면 정부는 지금이라도 노대통령의
방일문제를 재고해야 할것"이라고 강조했다.
<> 김남호 (이북 5도민회 중앙연합회 사무총장. 62)
잘못된 역사를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뜻에서 사과는 반드시 필요하다.
일본의 집권당 고위간부가 "엎드려 머리를 조아릴 필요가 없다"는 등의
발언을한 것은 한마디로 한국을 경시하는 망언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고히로히토 일본왕이 "유감"을 표명한 이상 일본측은 이번 기회에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사죄를 통해 그동안 응어리 진 한일 양국간의
감정을 풀어야 할것이다.
<> 장석경씨 (41, 회사원, 서울 양천구 신정 4동 986의 12)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일본의 식민통치에 대한 쓰라린 경험을 잘 알고
있는 이상 양국의 관계개선은 기대할수 없다.
일본은 이번 노태우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한국에 대해 정직하고
솔직한 공식사과를 전달해야 한다.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일본측이 이제껏 보여준 태도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번 노대통령의 방일은 가장
중요한 양국관계의 전환점이 될수 있을 것으로 본다.
<> 홍일식교수(고려대 국문과)
한일간의 과거 잘못에 대한 일본정부의 사죄는 한국민에게 머리를
수구린다는 자존심 차원을 넘어 일본 자신의 국가이익과 민족의
장래를 위해 필요하다.
지금과 같은 국제화시대에 매너를 지키지 못하면 일본 스스로
자신을 고립화시켜 결국 손해를 보는 쪽은 일본일 것이므로 하루속히
근시안적이고 소아병적인 사고 방식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다.
일본정부는 인도주의에 입각, 먼저 공식사과를 하고 그에 따르는
피해보상도 함으로써 당연히 정도를 걸어야 할 것이다.
<> 하석우 씨 (73, 한국인 원폭피해자협회 부회장)
일왕을 정치에 개입시켜서는 안된다는 이유로 일본왕의 공식사죄
대신 총리가 사과성 발언을 한다고 하나 엄연히 2차대전 최고책임자는
히로히토이며 지금의 아끼히토도 그 승계자이니 사과의 책임이 있다.
일본총리가 어떤식으로 사과할지 모르나 그것과는 별개로 아끼히토가
직접나서 공식사과 하는게 마땅하다.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노대통령은 방일을 취소해야 한다.
전쟁피해자들이 아직도 시퍼렇게 살아있는데 일본정부는 이번
노대통령 방일때도 지난 84년 전두환 전대통령 방일때와 마찬가지로
"과거 불행한 역사에 대해 유감"이라는 애매모호한 표현으로 사과문제를
얼버무리려 한다니 가증스럽기 짝이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