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당의 김영삼최고위원과 김종필최고위원은 12일 하오 워커힐에서
비밀회동을 갖고 박철언 정무 1장관 발언파문으로 심화된 당내분사태와
관련, 박장관 거취문제를 포함한 수습책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 당차원의 조정작업후 청와대회동 ***
이날 4시간 반이 넘도록 장시간 계속된 단독회담에서 두 김최고위원은
가급적 빨리 내분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으나 노태우
대통령과의 면담은 사전 정지작업을 마친뒤 갖기로 했다.
김종필 위원은 오찬을 겸한 회동이 끝난뒤 "박태준대행, 박철언
정무장관과 금명간 만날 것"이라고 말하고 "오늘 회동에서는 박장관의
거취문제를 포함, 여러가지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으나 사태수습과
관련한 방법에 대해서는 서로 다소간의 견해차이가 있었다"고 말해
박장관 인책문제애 대해 견해차이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김영삼최고위원은 회동이 끝난후 상당히 상기된표정으로 "오늘
회동에 관한 얘기는 김종필 최고위원이 발표할 것"이라고 말하고
"당분간은 우리 당간부나 당원과는 절대로 별도의 회동을 갖지 않을것"
이라고 말했는데 이에대해 김종필 최고위원은 "계파간 자꾸 만나면
부작용이 생길 우려가 있어 의도적으로 민주계 의원들과 만나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 JP 오늘중 박태준 대행과도 대좌 ***
김최고위원은 청와대회담과 관련, "가급적 빨리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다듬을수 있는 것은 다듬은뒤 노대통령과 만날 것이며
그이전에 해야 할 일은 우리레벨에서 해야 한다"고 말해 노대통령과의
회동시기가 늦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김최고위원은 이어 "좋은 당을 만들어 국민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는데는
우리두 사람간에 인식을 같이했으며 계속 대화를 통해 우리가 고민하고
있는 일들을 합리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면서 "다만 현실적으로 방법문제에서 약간의 의견차이가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김영삼최고위원은 이날 회동이 끝난뒤 "사실대로 써달라"고 보도
진에게 부탁하면서 "어떤 정권이라도 우리 국민과 나를 잠깐은 속여도
영원히는 속이지 못할것"이라고 강조한뒤 곧바로 회동장소를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