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 통화가 좀처럼 크게 줄어들지 않아 연초이래의 물가 급등세를 더축
부채질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 "4.4 경제활성화 조치"로 통화증발 가속 우려 ***
통화당국은 분기별 통화관리방식을 처음 도입한 지난 1/4분기(1-3월)중
시중의 과잉유동성을 흡수하기 위해 통화채를 확대발행하고 은행의 예대
상계를 실시하는등 꾸준한 노력을 기울였으나 총통화증가율 억제선을
지키는데 실패했다.
그러나 통화당국은 예대상계의 여력이 한계에 이른 점과 은행의 수지악화를
감안, 2/4분기중에는 예대상계를 실시하지 않을 계획이며 "4.4 경제활성화
대책"에 따라 특별설비자금, 무역금융 등 정책자금을 확대공급할 예정이어서
통화증발은 한 층 가속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 총통화증가율 23.5%로 83년이후 최고수준 ***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0년 1/4분기및 3월중 통화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중 총통화(M2)는 평균잔액(평잔)기준으로 59조381억원에 달해
작년 12월보다 2조1,336억원이 증가했고 지난 1/4분기중 총통화 평잔
증가율은 작년동기 대비 23.5%를 기록했다.
한은은 그러나 3월중 총통화 진도율 (작년 12월 평잔대비 증가율)은
당초 억제선 4%와 지난 2월중의 4.1%보다 낮은 3.7%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지난 1/4분기의 총통화증가율 23.5%는 당초 억제선 19-22%를 훨씬
상회한 것일뿐 아니라 지난 83년 1/4분기의 25.0%이후 7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총통화가 이처럼 크게 증가한 것은 작년 12월말 증시부양책으로 대량
공급된 통화가 금년으로 이월되고 주택자금, 농사자금 등 각종 정책
자금이 대폭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 증시부양위한 통화채 현금상환액 대량 시중자금화 ***
한은은 연초부터 과잉유동성을 흡수하기 위해 강력한 통화환수에 나서
1/4분기중 예대상계를 통해 2조850억원을 감축했음에도 불구, 증시침체에
따라 통화채 발행액이 7조2,500억원어치(신규발행분 포함)에 그친 반면
현금상환액은 7조9,400억원에 달해 6,900억원의 통화가 시중에 풀려나갔다.
1/4분기중 월별 총통화공급실적을 보면 전월대비 1월에는 평잔기준으로
2조6,916억원이 증가했으나 2워및 3월에는 통화채 확대발행과 예대상계
등으로 3,566억원과 2,014억원이 각각 감소했다.
특히 3월중 총통화는 평잔기준 59조381억원으로 작년동월보다 23.7%가
증가, 2월의 24.3%보다는 증가세가 다소 둔화됐다.
한편 한은은 4월중 경기부양종합대책에 따라 민간부문에서 농사자금
(5,000억원), 주택자금, 무역금융 융자단가 인상등을 통해 1조-1조5,000억
원을 공급하되 정부부문에서의 통화환수와 통화채발행등으로 총통화
증가규모를 평잔기준 1,000-5,000억원에서 억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