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소련은 양국간 무역을 가로막고 있는 장벽을 제거하는 한편 미국
의 대소 곡물 판매 문제를 다루고 있는 협정의 시효를 연장하는데 주안점을
둔 통상회담을 나흘간의 일정으로 19일 빈에서 개최했다.
조지 부시 미국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 앞서 각각 자국
의 협상 실무자들에게 오는 6월에 있을 양국 정상회담에 앞서 통상협정을
완결짓도록 지시한 바 있다.
소련측 수석 협상대표인 유리 추마코프 대외경제관계차관은 회담장소인
빈주재 소련통상대표부에 들어서면서 양측 모두가 이번 회담에 커다란 기대감
을 갖고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측 협상 실무자들은 회담 개최일인 19일과 그 다음날인 20일 양일간을
소련측에 보다 유리한 조건을 부여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쌍무 무역협정
초안을 마련하는데 할애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방 경제학자 및 금융업자들은 한때 세계에서 가장 신용도가 높은 나라의
하나로 분류된 바 있는 소련이 현재 국제금융계에서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 소련, 최혜국무역국 지정위한 예비회담 ***
이번 빈 회담은 미국이 소련을 최혜국(MFN) 무역국으로 지정하기 위한
전제조건인 통상협정에 관한 제3차 회의로, 미국이 소련을 최혜국으로 지정
할 경우 소련은 대미 수출품에 부과되는 관세가 최소한으로 제한된다.
부시 미대통령은 만약 소련이 이미 예상돼 온 것처럼 이민을 자유화하는
법률을 제정한다면 오는 7월 휴스턴에서 개최될 경제 정상회담에서 소련에
최혜국 자격을 부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로버트 모스배커 미국 상무장관이
19일 밝혔다.
앞서 미국은 이민을 제한하는 국가에 대해서는 최혜국대우를 해줄수 없다
는 "잭슨-바닉 수정안"에 따라 지난 74년 이후 소련을 최혜국 대상에서 제외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