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무트 콜 서독 총리는 3일 스위스의 다보스에서 한스 모드로프 동독
총리와 2번째의 회동을 갖고 양국간의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동독측이
제의한 양독의 중립화 통일안에 대해 거부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 국제적 국민투표 제안도 거부 ***
콜총리는 또한 기자들에게 통독문제를 국제적 국민투표에 붙이자고 한
소련의 제안도 거부, 통독문제는 독일인 스스로가 결정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제20차 세계경제문제 포럼에 참석중인 양국정상은
이곳에 있는 벨베데레 호텔에서 이날 하오 2시(한국시간 하오 10시)께 만나
약 45분간 회담하며 동독에 대한 서독의 경제원조와 통일문제등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서독 정부 관리들은 그러나 콜총리가 이 회담에서 모드로프 총리에게 그가
앞서 세계경제포럼 회의장에서 말한 중립화 통일 불가론을 거듭 확인하는
한편 동독주민이 계속 서독으로 밀려들어 오고 있는데 대한 우려를 전달
했다고 밝혔다.
*** 독일 고립...콜총리 경고 ***
콜 총리는 이날 오전에 있은 세계경제포럼에서 1,300명의 참가자들을
상대로 한 연설을 통해 "우리는 독일이 독자적으로 또는 민족주의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이것이 바로 중립적 독일국가라는 개념을
단호히 거부하는 이유"라고 주장하고 동독측의 이러한 제안은 독일의 "고립"
으로 귀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