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상장사협의회는 정부가 지난해 12월초에 발표한 증시수급조절 대책에
따라 최근 협의회내에 유상증자조정위원회를 신설했으나 앞으로의 운영방향을
놓고 걱정이 태산.
상장사협의회는 재무부가 전혀 사전협의가 없는 상태에서 느닷없이 유상
증자조정위원회를 설치토록 하자 한때 불쾌해 하기도 했으나 그동안 상장사에
대한 봉사위주의 업무를 "지도"차원으로 끌어올릴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또 한편으로는 내심 기뻐했던게 사실.
그러나 최근 4개 경제단체 추천자와 상장사 관계자, 교수등 14명을 유상
증자 조정위원으로 위촉한뒤 처음으로 가진 회의에서 대부분의 위원들이
앞으로 유상증자를 신청하는 상장기업이 쇄도할 경우 이를 어떤 근거를
토대로 어떻게 조정할 것인가에 대해 우려하는 분위기가 높아지자 엉뚱하게
"뜨거운 감자"를 떠안은게 아니냐며 당황.
상장사협의회는 우선 정부의 방침대로 해당 시점의 시중자금사정과 수요
여력등 제반여건을 감안, 금융업보다는 제조업의 유상증자 계획서를 먼저
심의, 통과시켜주고 불요불급한 증자는 뒤로 미루도록 할 방침이나 제때에
유상증자를 실시하지 못하는 상장사들의 불만과 입방아가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여 대책마련에 고심.
올해 유상증자 예상규모는 208건, 8조48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7.7%(금액
기준)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나 분기별로는 <>1/4분기 39건 1조
8,200억원 <>2/4분기 110건 4조4,400억원 <>3/4분기 37건 1조4,000억원 <>4/4
분기 22건 3,400억원등으로 물량이 집중되어 있는 2/4분기에는 조정위원회가
더욱 어려움을 겪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