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우셰스쿠정권 붕괴이후 루마니아의 새 지도자가 될 인물로는 마네스쿠
전외무장관과 군부의 지지를 받고 있는 니콜라에 밀리타루장군이 거명되고
있다.
루마니아주재 울루체비크 터키대사는 이날 터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밀리타루
장군이 앞으로 실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미 정권장악을 선언한 구국전선은 이날 하오 5시 긴급회의를 갖고
정국수습을 위한 행동강령을 발표, 군과 구국전선과의 힘의 대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차우셰스쿠의 정권붕괴 소식은 이날 국영 라디오방송이 처음으로 보도했다.
"동포 여러분 우리는 신의 기호로 이 스튜디오에 들어올수 있었습니다.
마침내 독재자는 쫓겨났습니다" 아나운서는 복받치는 감격을 억누르지
못했다.
"우리는 40년만에 처음으로 자유로운 방송을 하게 됐습니다. 독재자는
타도됐고 조국은 해방됐습니다. 이제 우리의 운명은 우리 손으로 결정할 수
있게 됐습니다."
지난 17일 체포돼 이번 루마니아의 민중봉기를 촉발시킨 직접적 도화선이
됐던 헝가리계 라슬로 퇴케스신부는 생존해 있으며 구금에서 풀려나 자유의
몸이 됐다고 루마니아 TV방송이 보도.
이 방송은 "퇴케스는 살아있으며 자유의 몸이 돼 국민들에게 자유를 위한
투쟁의 원리를 포기하지 말도록 격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퇴케스신부는 한 소읍에서 장엄미사를 집전했다고 전했으나 더이상 상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스위스에서 망명생활을 하고 있는 미하엘 전 루마니아국왕은 이날 언론에
보낸 성명에서 국민적 화해를 긴급히 촉구했다.
"끔직스러웠던 루마니아국민의 환란이 끝나고 있는 마당에 나는 동포들의
용기있는 투쟁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하고 "폭력과 학살의 중지"를 간곡히
호소했다.
미하엘 전 국광은 국민들에 봉사할 준비가 돼있다면서 40년간 고국으로
돌아갈 날을 기다려 왔다고 말하고 그러나 사태가 분명해지기 전에는 귀국
하지 않을 것이라고 부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