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최근 김일성종합대학생이 밤중에 김일성, 김정일부자의 정치체제를
비난하는 비라살포사건을 일으키는등 김부자체제에 저항하는 조짐들이
보이기 시작하자 각기관/기업에 "사상투쟁의 불길을 거당적으로 벌리라"며
사상학습을 대폭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북한을 탈출/귀순해온 장영철 (23. 동독 프라이베르그광산대학 지질과학부
3년), 전철우 (22. 동독 드레즈덴 공업대학 정보공학부 3년)등 2명은 9일
안기부수사과정에서 이같은 사실을 밝히고 "북한에서는 불평불만이 확산될
것을 우려, 3명이상이 모이면 음주주를 하지말라고 지시함으로써 주민들이
당성때문에 사람죽인다는 불평들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종래 북한에서는 식당이용시 양권과 함께 식대를 지불해야
했으나 평양시내식당에 한해서는 최근 양권없이도 음식을 사먹을 수 있도록
제도를 바꿨다고 밝히고 그러나 일반주민들의 식당이용을 통제하기위해
1원씩하는 국수를 2원으로 올려받는 등 음식값을 2배이상 대폭 인상시켰다고
말했다.
이밖에 이들 두 학생이 밝힌 북한의 최근 생활상은 다음과 같다.
<> 평축이후 생활난 가중
7월 평양축전에 대비 평양의 광복거리 등에는 대규모 고층아파트가 많이
신축되고 능라도경기장, 안공체육촌등 새로운 건물이 생겨나는 등 외관상
으로는 많이 단장됐으나 전력부족으로 가로등을 켜지 못해 밤만되면 거리
캄캄한 실정이다.
생필품이 절대부족하여 돈이 있어도 물건을 살수가 없어 국정가격의
20-30배에 암거래되고 있으며 외화가 있어야만 외화상점에서 그런대로 물건을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주민들은 외화획득에 혈안이 되어 있다.
북한에선 외화로 바꾼돈이 가장 좋은 뇌물로 이용되고 있다.
<> 평양축전대비 외화상점및 외화식당 대폭 증설
지난 86년 5개소에 불과했던 평양시내 외화상점이 7월 평양축전에 참가하는
외국인들을 고려, 30여개로 증설됐으며 외국인이 이용하는 호텔에만
있는 외화식당도 운수거리 보통강구역등 평양시에 20여개소가 생겨났다.
청류관 옥류관 선교관등 기존의 대중음식점에도 별도의 외화전용코너를
신설했다.
<> 북한의 과학자 천대
과학발전을 위해 유학을 보낸다고 하면서도 정치와 국방을 위한 투자에만
우선, 과학분야에 대한 실질적 투자나 지원이 없는 실정이며 컴퓨터 실험기재
등 과학기재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과학기술정책이 과학자에 의해 움직여지는 것이 아니라 당조직의 지시에
따라야 하는 등 과학정책부재로 과학기술이 낙후돼 있다.
북한의 과학자는 노력동원등으로 연구시간이 부족하고 겨울철에는 연탄
걱정을 할 정도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
과학자가 되어도 시설이 부족, 유학시 배운 지식이 사장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어서 유학생들의 불만이 누적되는 것은 물론 상대적으로 과학이
발달한 남한을 동경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예를 들어 김책공대 교원의 경우 전체교원의 10% 가 연구활동을 중단하고
3년동안 건설장에서 노동을 한뒤 주택을 배정받았다.
박사/준박사가 단칸방신세에서 TV나 이불장 하나 없이 궁핍한
생활을 면치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