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은 29일 동-서독 연방체 구성안을 포함한 헬무트 콜 서독총리의 단계적
통독방안이 유럽의 현실을 외면하는 것으로 동독 국민들에 민족주의 감정을
자극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소련 외무부 대변인 유리 그레미츠키크는 이날 정례기자회견을 통해 콜총리
의 10개항 통독안은 "최근에 시작된 동독의 개혁을 민족주의적인 방향으로
몰아가고 개혁의 방향과 의미를 규정하려는 기도임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 동독도 재통일가능성 거듭 배제 ***
이와함께 관영 타스통신은 이날 미하일 고르바초프 공산당 서기장과 방소
중인 타데우스 마조비에츠키 폴란드 총리가 공동성명을 통해 독일의 재통일
에 대한 반대입장을 천명했다고 보도했다.
동독도 에곤 크렌츠 공산당 서기장이 동-서독의 우호선린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노력은 전폭적으로 환영하면서도 통일된 독일은 나치독일의
망령을 되살리게 될 것이며 "세계에서 그와같은 독일을 좋아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사실을 나는 알고 있다"고 말함으로써 독일의 재통일가능성을 단호
하게 배제한데 이어 볼프강 마이어 정부대변인도 콜총리의 통독방안이 "현실
에 맞지 않을뿐 아니라 양독관계를 불편하게 만들 소지가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