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독정부는 지난 2일부터 프라하주재 서독대사관구내에 들어와 있는
동독인들을 포함, 프라하에 있는 1만1,000여명의 동독인들의 서독행을
허용했다고 서독정부가 3일 밝혔다.
동독정부는 그러나 앞으로는 동독인들이 비자나 여권을 소지하지 않은채
월경, 체코슬로바키아로 가는 것을 일체 허용하지 않기로했다고 선언함으로써
앞으로 체코를 경유해 서독으로 가려는 동독인들은 좌절을 겪을수 밖에
없게 됐다.
프라하주재 서독대산관은 3일현재 대사관구내에 들어와 있는 동독난민들은
모두 4,700명에 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서독정부의 루돌프 자이터스 총리실장관은 발표를 통해 동독측이
프라하주재 서독대사관구내에 현재 들어와 있는 동독인들이나 대사관에
들어오지 못한 동독인 들모두가 서독으로 갈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밝히고
이들 동독난민을 서독으로 수송하기 위한 열차가 4일새벽 4시(한국시각)부터
연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독정부가 프라하에 있는 동독난민들의 동독행을 허용한 것은 지난달
30일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인데 동독측은 이번 조치를 취하면서 앞으로는
비자나 여권을 소지하지 않을 경우, 체코를 여행할수 없다고 선언, 동독인
들의 추가 서독행을 저지했다.
동독의 관영ADN통신은 이날 이같은 조치가 "서독의 일부세력들이 동독건국
40주년을 맞아 동독에 대한 도발을 준비하고 있다는 정보에 따른것"이라고
보도했다.
동독측은 그러나 폴란드여행시에는 종전과같이 비자나 여권을 찾출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서독정부의 한스 클라인대변인은 이날 에리히 호네커동독공산당
서기장이 동독난민문제에 관해 헬무트 콜 서독총리와 협의하기를 거부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