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신도시 건설계획이 주요 원인의 하나로 작용,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
가격이 약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전세값은 중/대형 아파트를 중심
으로 급격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이같은 현상은 앞으로 주택상환사채
가 발생되는 것을 계기로 더욱 가속,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 강남지역의 중/대형 아파트 전세
물건이 품귀현상을 나타내면서 전세값이 2개월도 채 못되는 기간에 10-25%
정도 올랐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31평형의 경우 지난 7월초 4,500만원 하던 전세
값이 이날 현재 5,000만원으로 올랐고 그나마도 전세매물이 없는 실정이며
둔촌동 주공아파트 34평형은 4,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크게 뛰었다.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35평형의 전세값은 지난 6월에 6,500-7,000만원 하던
것이 8월말에는 7,500만원으로 올랐다가 최근에는 8,000만원으로 다시
상승했다.
이들 아파트단지에서는 매매의 경우 평형에 따라 500만원-2,000만원씩
가격을 내려 물건을 내놓아도 원매자가 나서지 않고 있으나 전세의 경우는
물건이 나오는 대로 즉시 소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세가격 상승과 물량품귀현상은 20평 미만의 소형아파트에서도 나타나고
있지만 이는 대부분 이사철이라는 계절적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며 강남지역의 중/대형 아파트 전세값 상승은 계절적 요인보다는 분당
일산 신도시 붐이 더 큰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부동산중개업계는
추측하고 있다.
상계동 주공아파트 17평형의 경우 8월중순까지만 해도 전세값이 1,600-
1,700만원 수준이었으나 요즘에는 2,200-2,300만원선에 물건이 나오고 있는
데 이곳 부동산 소개업소들은 이같은 전세값 급등현상이 계절적 요인 때문
인 것 같다고 말하고 있다.
부동산소개업계는 특히 신도시 붐과 관련, 앞으로 발행될 주택상환사채의
매입이 상대적으로 일반분양보다 유리하다는 점과 주택분양을 100% 보장
받을 수 있다는 점에 비추어 기존 주택을 팔고 주택상환사채를 구입한후
전세를 구하려 할 것이기 때문에 전세값이 더욱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점치고 있다.
건설부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아파트가격이 안정되면 주택매입을
뒤로 미루려는 경향 때문에 전세값은 올라갈 수 밖에 없으며 정부가 현재
추진중인 분당등 5개지역의 신도시 건설정책이 성공, 아파트가격이 크게
하락한다면 전세값을 오히려 큰 폭으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보다 큰 주택으로 옮기려는 중산계층에게는 전세값의 상승이
그렇게 큰 부담을 주지는 않겠지만 중/대형 아파트의 전세값 상승이 소형
아파트로 확산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현상태로서는 소형아파트의
공급을 최대한 늘려 전세값 상승을 억제하는 외에는 달리 묘안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