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정당은 12일 상오 청와대에서 당총재인 노태우대통령 주재로 조찬을
겸한 당직자회의를 열어 국정감사를 비롯한 정기국회대책과 5공청산의 연내
매듭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했다.
민정당은 이날 회의에서 5공청산문제를 연내에 매듭짓는다는 원칙아래
야당측과 협상을 벌이되 5공핵심인사처리와 전두환/최규하 전대통령의 증언
등에 대한 절충점을 찾지 못할 경우 5공특위와 광주특위를 정기국회 회기말에
해체하고 5공청산의 종결을 선언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 정치력 발휘 연내 완전 타결 당부 ***
노대통령은 이자리에서 "5공청산등 현안을 연내에 종결해야 한다는 희망을
이미 피력한 바 있다"고 지적하고 "이 문제에 대해서는 당이 세부지침을
마련, 5공청산문제가 연내에 완전 타결되도록 정치력을 발휘, 적극적으로
나서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노대통령의 이같은 당부는 여권이 지금까지 추진해온 5공핵심인사 고발
처리, 광주보상법제정, 전/최 전대통령의 국회증언으로 요약되는 5공청산
방식을 수정할 수 있다는 시사로 보여 여권이 제시할 새로운 5공청산방안이
주목되고 있다.
민정당은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5공청산문제를 타결짓기 위해 <>전전대통령
의 대국민 석명서발표후 일방적 종결선언 <>5공핵심인사 국회표결처리
<>정호용의원과 정웅의원등의 공동사과등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야당서 새 제의 해오면 적극 협상 ***
박준규대표는 "우리의 입장에서 보면 5공청산을 할만큼 했으나 일각에서
계속 요구를 하고 있어 미진한 것이 있으면 구체적인 방안을 연내에 마무리
지어야 한다"고 말하고 "노대통령의 당부는 미진한 것이 있으면 연구하라는
뜻"이라고 전했다.
이한동총무는 그러나 "여야 중진회의에서 합의한 전/최 전대통령의 국회
증언등은 자연인이 아닌 정당간의 합의사항이므로 유효하며 존중되어야
한다"고 말해 중진회의 합의를 토대로 대야협상을 계속할 뜻을 밝혔다.
한 소식통은 "5공핵심인사처리문에 대해 여야 4당이 합의를 보기 어렵고
이 문제가 처리되지 않으면 전/최 전대통령의 국회증언도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지적하고 "따라서 여권은 5공청산이 완료되지 않았다는 부담을
안은채 5공청산의 종결선언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평민당의 "선증언 후처리" 방식 제의 받아들이기 어려워 ***
이 소식통은 "여야 합의가 되지 않은 5공청산은 진정한 종결이 아니나
야당이 동의해 주지 않는 상황에서 5공청산문제를 마냥 지연시킬 수 없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종결이 불가피하다"고 말하고 "평민당이 절충안으로
제의한 선증언 후처리방식은 오히려 새로운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이 높아
여권이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