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국회회담을 위해 17일 판문점 우리측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열린 제6
차 준비접촉에서 양측은 본회담의 형식등에 관해 상당한 의견 접근을 보았다.
이날 접촉에서 양측은 지난5차 접촉때 우리측이 제의한대로 본회담의 형식
을 개/폐회식과 본회담으로 나누어 진행하자는데 합의했으며 본회담의 참가
인원수는 양측에서 각각 50명씩으로 한다는데 합의했다.
양측은 그러나 본회담의 진행방식을 놓고 쌍무회담을 의미하는 "대표회담"
으로 하자는 우리측 주장과 연석회의를 뜻하는 "대표회의"로 하자는 북한측
주장이 팽팽히 맞서 합의를 보지 못한채 오는12월15일 판문점 북측지역인 통
일각에서 제7차 접촉을 갖기로 하고 헤어졌다.
양측은 구체적인 회담형식과 관련 <>개막회의에서는 양측의원들이 모두 참
석, 정당대표연설과 축하연설을 듣고 <>의제토의를 위한 대표회담은 개막회
의이후 서울과 평양에서 교대로 열며 <>폐막회의에서는 양측의원 전원이 참
석한 가운데 공동합의서를 채택하기로 의견접근을 보았다.
양측은 본회담을 "회담"형식으로 할 것인지 아니면 "회의"형식으로 할것인
지에 관해 추후 절충을 벌이기로 했으나 국회의장을 포함한 각정당의 대표들
이 참석하는 각각 5명내외(총 10명내외)의 집행부가 만장일치로 합의한 공동
합의서를 대표회담에서 확인한다는데 일단 의견을 같이했다.
그러나 북측대표들은 "대표회담"형식으로 진행할 경우 집행부나 공동운영위
등이 필요없다고 주장하면서 회담이 아니라 회의형식으로 진행할 것을 고집,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의제문제에 있어서는 우리측이 쌍방간에 이견을 보여온 남북불가침문제를
"불가침선언문제"로 하여 상호 불가침, 불간섭, 분쟁의 평화적 해결등에대한
정치인들의 의지를 공동결의, 당국에 권고하자는 입장을 제시한 반면 북한측
은 "불가침 공동선언을 발표하는 문제"로 하여 군축등 불가침을 실질적으로
보장하는 내용을 포함시켜야 한다고 맞섰다.
또 남북교류문제와 관련, 우리측은 적십자, 경제회담 재개문제를 포함시키
자고 주장했으나 북한측은 이들 회담 재개문제를 포함시키는데 이견을 보였
으며 우리측이 제의한 남북정상회담 개최문제에 대해서도 북한측은 반대입장
을 표명, 합의를 보지 못했다.
박준규 수석대표를 비롯한 우리측 대표단은 이날 접촉이 끝난뒤 기자회견을
통해 "토의과정에서 북측이 대표회담 집행부의 운영을 다수결 방식대신 완전
합의제로 하고 본회담은 집행부의 합의사항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할 것을 제
의한 것은 상당한 진전"이라고 평가하고 "7차접촉에서 회담형식과 의제문제
가 일괄 타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수석대표는 본회담의 성격문제와 관련, "북측은 기본문제토의를 위한 대
표회의형식을 주장하면서도 집행부를 완전합의제로 운영하자고 제의하는 등
실질적인 면에서는 우리측 주장인 쌍무적 대표회담 성격을 수용했다"고 설명
하고 "이 문제는 아직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며 이를 받아들일 경우 앞으
로 남북대화에서 선례가되는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에 보다 신중한 검토가 필
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