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광고공사가 광고업게의 유통질서 확립이라는 명목으로 운용하고 있
는 전파광고 대행담보금이 재벌그룹계열 종합상사에는 사실상 부과되지 않
은채 전문중소광고회사에만 적용됨으로써 광고업계의 균형발전을 가로막는
심각한 장애요인으로 등장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전파광고 대행담보금이란 광고회사가 TV및 라디오등 전파매체를 통한 광
고를 대행하기 위한 허가를 얻기위해 공사에 최소 12억원이상을 맡겨야 하
는 것으로 자금력이 약한 전문광고회사의 전파광고시장 진입을 사실상 가로
막는 역할을 해 왔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10월말현재 공사로부터 전파광고 대행자격을
확보하고 있는 국내 12개 대행사중 사실상 대기업과 연계를 맺고 있지 않은
(주)거손을 제외한 11개 대행사가 지급보증이라는 방법으로 단한푼의 돈도
들이지 않고 전파광고대행자격을 얻고 있는 반면 중소업체들는 담보확보가
안돼 기술및 인력면에서 충분한 자격을 갖췄음에도 불구, 대행권을 얻지 못
하는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관계자들은 담보금 관련조항을 엄격히 적용할 경우 연간 광고매출이
1,000억원대에 달하는 재벌대행사의 경우 담보금으로 최소한 400억원을 맡
겨야 함에도 불구하고 지급보증이라는 방법으로 이를 면제해 주는것은 형평
에 어긋나는 처사라고 지적하면서 담보조항을 모든 광고회사에 공평하게 적
용하던가 아니면 아예 폐지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공사가 담보금 조항과 관련, 업계의 유통질서 유지라는 명분을 내
세우고 있으나 이제도가 그동안 중소광고회사의 발전을 가로 막는 "장애"이
외에는 아무런 역할을 수행해 오지 않았음은 만천하가 다아는 사실이라고
주장하면서 공사가 국내시장 완전개방을 목정에 둔 상황에서 업계 민주화를
이루기위해 이제도를 폐지하는 용단을 내려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제도폐지가 어려울 경우 공사가 조성한 공익자금으로 자격요건을 갖춘 전
문회사의 담보금을 대납하는 방법도 강구될 수 있을 것으로 지적됐다.
재벌그룹 계열 광고대행사들은 그룹내 유력회사나 그룹이 지분을 상당량
확보하고 있는 대기업의 지급보증하에 전파광고 대행권을 확보하고 있는 것
으로 나타났다.
지급보증의 형태를 보면 제일기획(삼성물산), 엘지애드(금성사 및 럭키),
대홍기획(롯데쇼핑), 코래드(해태제과), 금강기획(현대중공업) 및 삼희기획
(한국화약)등은 그룹계열사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서울광고기획(동국제강)
및 나라기획(부산비치호텔)등은 외부대기업의 보증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
려졌다.
대기업과 연계를 맺고 있지 않은 거손의 경우 신용보증기금에 담보를 제
공하고 30억원을 빌어 담보금을 마련했으나 이로인한 경영압박이 심화돼 심
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